'건설수출마저...' D-31 해외수주 목표 달성 '빨간불'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올해 마지막 한 달을 앞두고 해외수주 목표달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연초 리비아 사태 등 중동지역 정세불안이라는 변수에 '600억달러'라는 목표달성도 벅찬 상황이다.
3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까지 해외건설 실적은 총 453억6500만달러(계약액 기준)다. 국토해양부가 목표로 잡은 600억달러의 약 75% 수준이다. 지난 해 같은 기간(1~11월) 수주액인 655억달러에 비해서는 69%에 그쳤다.
올해 실적이 저조한 데는 연초 터져 나왔던 중동 사태의 여파가 크다. 민주화 시위인 '재스민 혁명'에서 리비아의 카다피 축출로 이어진 중동 사태로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건설업계의 수주활동에도 차질을 빚었다.
지난해 186억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 발전소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가 없는 것도 실적 저조의 한 요인이 됐다. 장기적으로는 지난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방사능 유출에 따른 '원전 공포'도 복병이다.
실제로 국내 건설업체들의 텃밭인 중동에서의 실적은 현재까지 약 276억달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66억달러의 59%에 불과한 수준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UAE와 더불어 3대 중동시장으로 꼽히던 리비아에서의 수주는 약 15억7000만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190억달러의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당초 70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던 국토부는 하반기 들어 목표액을 600억달러로 낮춰 잡았다. 올 초 역대최고치인 8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잡았던 해외건설협회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해 목표액을 하향 수정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중동 사태 등 악조건 속에서도 이만하면 국내업체들이 선방한 것이지만 중동시장은 '정중동'이다"라며 "남은 계약건이 12월내 이뤄질지 내년으로 넘어갈지는 불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리비아도 최근에서야 공식 내각이 출범한 만큼 내년 하반기나 돼야 재건사업 참여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 역시 "해외수주가 갑작스럽게 계약이 체결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의 업체에서 올해 남은 계약 건수는 얼마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업체별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56억달러로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어 삼성물산(44억달러), 현대건설(42억달러), 대림산업(39억달러), SK건설(37억달러) 순이다. 지역별로는 중동(275억달러), 아시아(137억달러), 중남미(15억달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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