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는 9월 말 기준으로 그리스·아일랜드·이탈리아·포르투갈·스페인 자산 익스포저 규모가 총 35억5000만달러였으나 지난주 24일 기준으로 8억8400만달러까지 줄였다고 밝혔다. 특히 이탈리아의 경우 28억달러에서 83% 줄어든 4억6700만달러로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움직임은 노무라가 시장에서 유로존 위기 등으로 상당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달 노무라는 앞서 4억달러로 발표했던 비용절감 계획을 12억달러까지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자본확충을 위해 부동산과 리서치부문을 대형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노무라는 9월 말로 끝나는 회계연도 2분기 실적발표에서 461억엔의 순손실을 냈다. 2009년 3월 이후 2년만의 적자 전환이었다. 올해 들어 주가는 49% 떨어졌으며 시가총액은 1조엔이 넘게 줄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리먼브러더스의 아시아·유럽지역 사업부를 인수했던 노무라는 해외사업 부문에서 6개 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했고 트레이딩·투자은행 부문도 부진했다. 이달 초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실적 부진을 이유로 노무라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직전 수준까지 강등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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