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CJ E&M...이번엔 FTA 악재
"미국 미디어 업체 진출로 어려움 커질 것"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초대형 미디어 기업의 등장'이라며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던 CJ E&M이 계속되는 악재에 맥을 못추고 있다. 3분기 실적 부진과 종합편성채널로 인한 경쟁환경 악화에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미디어 분야에는 불리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와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
24일 개장초 CJ E&M은 전일대비 400원(1.27%) 하락한 3만1200원에 거래돼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전날에는 2550원(7.47%) 급락세를 보였다. 합병 후 기대감으로 한때 6만원 가까이로 올랐으나 지금은 고점 대비 46% 떨어졌다. 2위로까지 올라섰던 시가총액 순위도 지금은 6위로 내려앉은 상태다.
지난 22일 한미 FTA 비준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미국 미디어 업체들의 진출이 확대, 국내 프로그램 공급자(PP)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익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미 FTA가 발효되면 미국의 미디어 업체들이 국내에서 PP사업을 사실상 자유롭게 직영할 수 있게 된다”면서 “이 경우 지상파 방송사들과 그 계열사들은 영향이 극히 제한적인 반면 미국 수입 프로그램 의존도가 높은 국내 프로그램 공급자(PP)들의 경우 수익성 악화 또는 시청률 부진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CJ E&M의 경우 케이블 채널 중에서 외산 프로그램 비중이 작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같은 영향을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3분기 실적 부진과 종합편성채널 출범도 CJ E&M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CJ E&M은 3분기중 매출액 3169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분기 대비 1.7%, 63.2% 감소했다. 부진한 실적과 향후 종편에 따른 제작비 증가 부담 등을 반영해 증권사들은 일제히 CJ E&M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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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KTB투자증권은 CJ E&M의 실적이 단기 바닥권이지만 회복 속도도 빠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목표주가를 5만원에서 4만5000원으로 낮췄다. 하이투자증권도 내년까지 자체제작비 증가로 성장통을 겪어야 한다고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4만8000원으로 하향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이익감소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목표주가를 5만7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내려잡았다. 우리투자증권은 큰폭의 방송제작비 증액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기존 5만4000원에서 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종편에 대응하기 위한 방송컨텐츠 자체제작비 증가 부담은 당분간 불가피하다”면서 “내년 드라마 중심의 자체 방송컨텐츠 확보를 위해 700억∼800억원 수준의 제작비 증가가 예상돼 이익개선 여력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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