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의원은 "어제 한미FTA 강행처리는 국민의 뜻을 무시하는 것이고 통합도 당헌1조를 무시한 만큼 위헌"이라며 "정치공학적 지분나누기를 하는 손학규 대표는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장세환 의원은 "민주당을 죽이는 이런 통합은 절대 안된다"면서 "국민경선원칙으로 새로 참여하는 세력을 적극적으로 배려하는 조항이 지분나누기"라고 지적했다. 유선호 의원은 "전국대의원대회의 의결이 없이 어떻게 통합추인 방식을 말할 수 있느냐"면서 "오전에 민주당 전대를 하고, 오후에 통합전대를 하는 것이 최선이 아니어도 차선인 만큼 차선을 선택하자"고 말했다.
이에 법률팀 변호사가 "정당법 19조에 따르면 합당추진 과정은 대의원대회를 거칠 필요가 없다"고 정리하자 욕설과 고성이 터져나왔다. 한 지역위원장은 "손학규 앞잡이냐"며 욕설하다 회의장에서 퇴장당하기도 했다.
반면 문학진 의원은 "야권통합은 국민적 요구"라며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등 소통합처럼 지분나누기식으로 안되고, 완전 개방형 국민참여 경선을 하자"고 말했다. 이상호 청년위원장도 "민주당 지도부가 먼저 뽑히면 문호가 개방되도 젊은 당원이 안들어온다"며 "50~60대로 늙을 것이냐"며 조건없는 원샷통합전대를 요구했다.
회의장 밖에서도 고성이 난무했다. 40대 당원은 앞줄에 앉아있는 손학규 대표에게 "손학규 대표는 한나라당으로 돌아가라"고 소리쳤고, 이를 제지하는 당직자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앞서 상임고문단은 당사 앞에 의경이 배치된 것을 놓고 당직자에게 강력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사진을 찍는 당직자의 휴대폰을 뺏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한편, 단독전대파들은 이날 열린 중앙위가 당헌위반이라는 유인물을 배포하며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은 "전국대의원대회를 열지 않고 통합 논의를 위한 중앙위를 소집하는 것은 당헌위반으로 무효"라며 "중앙위가 야권통합 추진결과에 대한 승인권한을 당무위에 재임하는 것은 당헌위반으로 안건채택이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주당의 전통성을 실종시키는 손학규식 통합에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단독전대 뒤 통합을 추진하자고 덧붙였다.
이현주 대구북구갑지역위원장은 "야권통합이라는 이름으로 야합해 민주당을 소멸시키려는 음모"라며 "당 지도부는 당원들에게 사과하고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이경태 서울시당 부위원장은 "당 지도부의 빠른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기남 상임고문은 이날 "통합일정과 방식에 대한 협상권한을 최고위에 일임하고, 협상 결과에 대한 승인여부를 중앙위를 재소집해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지연진 기자 gyj@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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