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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쫒다 '실리' 잃은 민주.."최악의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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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최악의 시나리오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22일 본회의에서 한나라당에 의해 단독처리되자 민주당 당직자의 입에서 터져나온 말이다. '실력 저지'를 호언장담했던 한미FTA 비준안은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기습점거로 시도조차 못하고 포기했다. 한나라당의 단독처리에 대한 반발로 의사일정을 전면 보이콧하면서 내년도 예산안 마저도 포기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야권통합을 앞두고 민주노동당 등 통합 대상의 눈치보기에 급급한 나머지 실리를 놓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선 한나라당의 비준안 강행처리를 막지 못한 당 지도부의 사과가 잇따랐다. 손학규 대표는 "어제 날치기는 무효"라며 "이제부터 무효화 투쟁에 나서겠다. 무효화 투쟁을 통해 한미FTA 재협상을 관철하고, 관철되지 않으면 내년 정권교체를 통해 재협상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야5당 및 한미FTA저지범국민본부와 연석회의를 갖고 향후 한미FTA반대 촛불집회 등 장외투쟁 방안을 모색했다.
그러나 당내 반응은 싸늘했다. 당 지도부가 통합에 급급한 나머지 한미FTA 비준안을 저지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나온다. 가뜩이나 다음 달 야권통합신당 창당을 앞두고 호남 의원들 중심으로 통합전당대회 전에 단독전대를 열자고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번 비준안 처리로 손학규 대표체제에 심각한 위기를 맞은 것이다. 박주선 의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전쟁(한미FTA 비준안 저지 실패)에 패하고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정당을 누가 밀어주겠느냐"면 손 대표에 대한 사퇴를 압박했다. 야권통합을 앞두고 당이 사분오열되는 분위기다.

가장 심각한 피해는 예산이다. 지난 20일부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계수조정소위가 본격 심사에 들어간 가운데 민주당이 국회일정 전면 보이콧한 만큼 이날부터는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예산 증액 및 감액을 결정하게 됐다. 민주당은 지난 3년간 한나라당의 예산안 단독처리로 지역구 예산안을 충분히 챙기지 못했다. 때문에 민주당 의원들은 올해 예산심사를 벼르고 있었다. 내년 총선을 앞둔 민주당 의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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