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증시이탈 재점화
17일까지 1조4400억원 순매도..유럽계 자금 1조원 이탈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지난달 1조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중단됐던 외국인 자금의 증시이탈이 다시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월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액은 17일 현재 1조4399억원(체결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석달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팔자'로 전환된 것.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의 국채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유럽계 자금이탈 규모도 다시금 확대됐다. 지난달 3757억원으로 순매도 규모가 크게 줄었던 유럽계 자금은 17일까지 1조원 이상 빠져나갔다. 유럽계 자금은 지난 8, 9월 4조5000억원 이상 이탈하며 국내 증시를 흔들었다.
국가별로는 9, 10월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던 영국이 6165억원 이상을 팔아치워 순매도 규모가 가장 컸으며, 미국계 자금도 4281억원이나 이탈해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올해 이후 국내 주식을 1조3000억원 이상 사들인 중국계 자금도 1500억원 이상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일의 공매도 금지 해제조치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이후 7거래일 동안 외국인들은 1조3782억원의 국내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 1일부터 9일까지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2254억원 수준이었다.
지난 8월 석달간의 한시적인 공매도 금지를 결정했던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일 이후 금융주를 제외한 주식의 공매도를 다시 허용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가 풀린 시점이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불안감이 확대되는 시점과 맞아떨어졌다"며 "외국인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유로존 재정리스크가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유럽계 자금의 매도공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유럽계 자금은 10월말 현재 111조7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주식투자액의 30.4%에 달한다.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1800포인트에서 1920포인트 사이의 박스권 움직임이 나타날 전망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위기감이 확대되면 국제공조로 인한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높아진다"며 "이로 인한 기대감이 1800선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한 "이러한 기대감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1920선이 단기고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중국의 긴축완화 조치로 수혜를 기대할 수 있으면서, 지난 1년 내내 시장수익률을 하회했던 철강업종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