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테마株, 빈깡통이 요란했네
지난 3분기에 대부분 적자··· 허약한 체력 드러내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선거 바람을 타고 우후죽순처럼 치솟았던 정치인 테마주들 대부분이 지난 3분기 들어 적자를 기록하며 허약한 기초체력을 드러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치인 테마주의 대표격인 안철수연구소는 3분기중 1억600만원의 당기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 회사 관계자는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29억원과 3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 72% 증가했으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손실이 발생해 당기손익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소프트웨어 관련주 투자붐에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설까지 가세한 덕에 주가가 급등, 올 하반기 가장 뜨거운 테마주로 자리잡았다. 안 원장의 정치행보가 이슈가 된 지난 9월 이후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138% 넘게 치솟았다.
'안철수 수혜주'로 분류된 솔고바이오도 3분기 당기순손실 49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솔고바이오는 사외이사와 안 원장이 나란히 찍은 사진과 함께 '두 사람의 친분이 두텁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테마주에 편입됐다. 솔고바이오는 지난 주에만 두 차례 상한가를 기록하며 50% 가까이 올랐다.
대표적인 '박근혜주'로 꼽혀 온 보령메디앙스도 3분기 적자전환했다. 보령메디앙스는 3분기 당기순손실 1억7800만원을 기록했다. 보령메디앙스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복지정책을 강조하자 수혜주로 부상하며 올해 들어서만 330% 올랐다.
한때 회사 대표가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이라고 알려지면서 박근혜주에 편입됐던 서한 역시 44억7100만원의 당기순손실로 돌아섰다. 회사측은 대표이사가 박사모 활동을 한 적이 없으며 박 전 대표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소문을 부인하기도 했다.
'손학규주'로 꼽히는 국영지앤엠도 3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분기 중 당기순손실은 3억800만원. 국영지앤엠은 최재원 대표가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서울대 정치학과 65학번 동문이라는 이유로 손 대표의 지인주로 분류돼 올해 들어 56% 상승했다. 역시 대표이사가 손학규 대표와 서울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에 편입된 가희는 3분기 48억46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움직이는 테마주 주가에 동요하지 말 것을 조언하고 있는데, 3분기 실적을 보면 그런 조언이 틀리지 않았음을 잘 보여준다”며 “향후에도 테마주를 볼 때 꼭 염두에 둬야할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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