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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과 놀면 어른도 '셧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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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셧다운제'...성인 유저에도 불똥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직장인 A씨는 평소 즐기던 1인칭 슈팅(FPS) 게임을 하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갑자기 진행 중인 게임이 취소된 것. 시간을 보니 자정이었다. 이는 함께 게임을 하는 '방'을 개설한 사용자가 16세 미만이라면 생길 수 있는 일이다.

1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 '셧다운제' 시행에 따른 초기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이 같은 혼란이 성인 사용자들에게 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성인 사용자도 피해=넥슨, 네오위즈게임즈. CJ E&M 등 주요 게임 업체들은 '셧다운제' 적용 시간이 되면 16세 미만 청소년 사용자들의 접속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접속이 차단되기 전 지속적으로 안내가 되지만 12시가 되면 게임을 하고 있더라도 해당 연령 사용자들을 판별해 자동으로 접속을 끊는 구조다.

하지만 여러 사용자들이 모여 함께 플레이하는 온라인게임의 특성상 일부 사용자들의 접속이 끊어지면 다른 성인 사용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게임 업계의 지적이다.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FPS 게임의 경우 함께 게임을 즐기는 공간을 개설한 '방장'이 16세 미만이라면 자정이 되면서 진행 중인 게임 자체가 취소된다.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겨야 할 성인 사용자까지 피해를 입는 셈이다.
스포츠 게임 등 사용자간 1대 1 대결로 진행되는 게임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이 16세 미만이라면 진행 중인 게임이 종료되고 승패를 기록할 수 없게 된다. 사용자들이 무리를 지어 임무를 수행하는 역할수행게임(RPG)의 경우 자정이 되면 16세 미만 사용자들이 갑자기 사라져 버릴 수 있다.

이는 단순히 게임 진행의 문제뿐만 아니라 아이템 등 금전적인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셧다운제'로 인한 아이템 손실 발생 시 추후에 이의를 제기해 이를 보상받아야 하는 불편도 있다.

게임 진행 중에 특정 연령의 사용자들만을 차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 중소 게임업체들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일부 중소 업체들은 '셧다운제' 적용을 위해 자정이 되면 모든 사용자들의 접속을 차단한 뒤 다시 로그인을 유도하면서 16세 미만 사용자들의 접속을 막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 사용자도 게임 중간에 접속이 끊기는 직접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일괄적으로 퇴출 명령을 내릴 때 서버 과부하에 따른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셧다운제 대상자나 비대상자 모두 플레이 중인 사용자의 권익과 관련된 다양한 불만을 제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게임사 준비에도 일대 혼란 불가피=주요 게임 업체들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지만 혼란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대규모 '셧다운제'가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만큼 어떤 문제가 발생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넥슨은 '셧다운제' 법안 공표 후 6개월 동안 100여명으로 구성된 팀을 구성해 시행을 준비해 왔다. 조기에 테스트 서버를 통해 '셧다운제'를 실시하는 등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네오위즈게임즈도 40여명으로 팀을 꾸려 대응에 나섰다. CJ E&M 넷마블도 일부 게임에 조기에 '셧다운제'를 적용하고 지속적으로 사용자들에게 안내를 하는 등 혼란을 막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사용자 혼란과 성인 사용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정 기간 시범 서비스 기간을 둬야 하는데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청소년 사용자들이 자정 전에 게임을 종료할 수 있도록 최대한 홍보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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