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규 ETF 운용본부장···해외·채권형 ETF 강화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ETF 운용본부장은 16일 "모든 투자자의 투자수요를 ETF만으로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라며 "백화점에서 필요한 물건을 고르 듯 삼성자산운용이 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하고 투자자들은 손쉽게 투자상품을 '원스톱 쇼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 본부장은 "ETF는 특정 주가지수와 연동되는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인덱스 펀드로 펀드매니저의 재량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인 일반 액티브 펀드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주식처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투자자가 직접 사고팔 수 있는데다 거래세가 면제돼 저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배 본부장은 "지난 2002년 첫 발을 내디딘 ETF가 도입, 발전 단계를 거쳐 이제 도약 단계에 진입했다"며 "ETF가 지속적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킬러 상품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시장에 있는 것과 유사한 상품으로는 결코 차별화할 수 없다는것.
배 본부장은 "ETF는 운용전략에 의존하는 액티브 펀드와 다르다"며 "운용전략 비중이 30%라면 상품개발과 투자자 교육이 각각 30%, 4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킬러 상품을 얼마나 생산하느냐가 핵심이라는 얘기다. 삼성자산운용은 상품 개발과 리서치 역량 강화를 위해 관련 인력을 더 충원하고 별도의 팀을 신설할 계획이다.
배 본부장은 "수수료 인하는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에 불과하다"며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해줄 신선한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미국, 인도네시아, 대만, 인도, 중국 등 해외 국가의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해외ETF를 출시하고, 채권형 ETF도 강화할 방침이다.
자금이 위험성이 높은 레버리지·인버스 등 파생상품형 ETF로만 쏠려 투기를 부추긴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파생상품형 ETF라도 내용에 따라 다르다"며 "해외에선 스왑형태의 ETF가 위험성이 높아 문제를 일으키기는 하지만 국내에는 아직 그런 상품이 없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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