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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아티제' VS 화려한 '포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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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카페형 이부진···화려한 제빵형 장선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아늑하고 우아한 아티제와 화려하고 모던한 포숑'

아티제와 포숑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장선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가 운영하는 럭셔리 베이커리 브랜드다.
재벌가의 빵 전쟁으로까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아티제는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 자회사 보나비를 통해 운영하고 있고 포숑은 롯데 계열사 블리스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고급화된 베이커리 전문점 콘셉트로 선보인 이들은 똑같은 럭셔리 베이커리를 추구하지만 제빵 구색에서부터 가격, 인테리어 등이 확연히 다르다.

우선 신도림 디큐브시티에 위치한 카페 아티제는 카페형과 베이커리형 매장 두 곳이 나란히 입점해있다. 아티제는 베이커리를 중심으로 한 포숑과 달리 카페형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 다르다.
카페형 매장에 들어서자 가장 눈에 띈 것은 단연 인테리어. 유명 디자이너가 그린 일러스트 벽화가 매장 한 면을 가득 차지하고 있었고, 전체적으로 다크브라운과 옐로우브라운을 사용해 차분하고 아늑한 고전미를 실현했다. 이는 이부진 대표의 평소 패션 스타일과도 닮았다. 화려함보다는 단아하고 여성스러운 절제미를 강조하는 우먼룩이 매장 직원들이 입는 유니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유니폼은 브라운톤의 블라우스다. 포숑이 몸에 착 달라붙는 검정색 상하의로 모던함을 강조한 것과는 다른 면이다.

카페 아티제 매장 내부, 한 벽면 전체르 일러스트벽화가 차지하고 있다.

카페 아티제 매장 내부, 한 벽면 전체르 일러스트벽화가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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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특징은 호텔신라의 후광을 이어가려고 한다는 점이다. 아티제 매니저는 "호텔신라의 자회사로 있기 때문에 아티제는 다른 베이커리 브랜드와 달리 호텔의 고급화된 서비스와 이미지를 강조하는 게 특징"이라며 "최대한 신라호텔의 고급스러움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라호텔와 똑같은 프랑스산 플로리오 원두를 쓰는가하면 케이크 데코레이션도 호텔에서 접하던 것과 비슷하게 꾸미는 식이다. 빵을 집는 쟁반과 집게도 포개어 쌓아두지 않고 테이블에 일렬로 정렬해놓았다. 고객 편의와 위생을 위해서다.

반면 소공동 롯데백화점 지하1층 프리미엄 식품관에 위치한 포숑 매장은 블랙ㆍ핑크를 강조한 수입코너와 골드 컬러로 인테리어를 한 베이커리코너로 나뉜다. 이 때문에 모던함과 화려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프랑스 베이커리 브랜드인 포숑은 지난 7월 블리스가 고려당으로부터 인수한 이후 '비싼만큼 제값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베이커리 자체에 주력하는 포숑 매장에는 제품 구매를 하려는 고객들로 북적였다.

지난 13일 오후, 베이커리 자체에 주력하는 포숑 매장에는 제품 구매를 하려는 고객들로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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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호 포숑 제과장은 "같은 재료를 써도 맛에서는 기존보다 확실히 뛰어나졌다"며 "베이커리는 갓 구운 지 6시간 이내에 먹어야 맛있다고 해서 이 룰을 지키려고 힘쓴다"고 말했다.

포숑은 제품의 95%를 매장에서 매일 직접 굽는다. 아티제가 카페형에 강하다면 포숑은 베이커리 자체에 더 중점을 둔다는 것이 매장 관계자 설명이다. 아티제는 제품 종류가 음료ㆍ잼ㆍ쿠키 등을 포함해 80~90개 종류로 이 중 제빵은 40~50개이지만 포숑은 케이크 종류만 20종이다. 아티제에서 판매하지 않는 수제초콜릿과 쿠키도 판매하고 있다.

포숑 제품의 또다른 특징 중 하나는 프랑스 포숑의 레시피를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특화시켰다는 점이다. '무화가 설타나 브래드'는 설탕을 첨가하지 않고 과일의 당분으로만 맛을 낸 제품으로 전세계 포숑 매장 중 한국에서만 볼 수 있다. '므제브'와 '샬롯 프랑보아즈' 케이크는 원래 풀 사이즈로 판매했었지만 너무 달다는 고객들의 평가를 반영해 조각 케이크로 변경한 사례다.

그러나 이들 매장의 공통된 단점은 역시 비용. 포숑에서 판매하는 크로와상은 개당 2600원이고 동전만한 초콜릿은 2000원이다. 조각 케이크도 4500~6000원대이며 웬만한 식빵도 5000~6000원대다. 아티제는 제빵보다 음료가격이 높았다. 크로와상은 5개입 4000원, 바게뜨는 3000원이지만 아메리카노가 4500원, 아포가토 7800원으로 커피전문점들보다 15%가량 비싸다.

이날 매장을 찾은 직장인 송지선(28)씨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베이커리 전문점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제빵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종류들을 맛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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