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를 향해 쏴라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당 안팎으로 수난을 겪고있다. 당내에선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등 대권 경쟁자들이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당 밖에선 야권 대선주자인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까지 가세하고 나섰다.


정몽준 전 대표는 14일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동료의원들과 많은 대화를 했으면 (실력을 가늠할 수 없다는) 그런 이야기는 안나올텐데"라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문수 지사가 박 전 대표에 대해 "인기는 높지만 실력은 가늠할 길이 없다"고 평가한 것을 측면지원하는 모양새다.

김 지사는 전날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회창 (2002년 대선) 후보는 개인 인기는 적었지만 실력은 있었다"며 "지금 박 전 대표는 매우 인기가 높지만 실력을 가늠할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표의 말은 알 듯 말 듯하다"며 "모든 사람이 교주님 교시 해석하듯 자꾸 해석론에 의존하는데 한마디로 소통 부족이다"고 비판했다.


최근 정 전 대표와 김 지사는 '박근혜 때리기'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지금 (박근혜) 대세론 때문에 한나라당이 망할까봐 걱정들을 많이 하고 있다"며 10.27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내 혼란의 책임을 박 전 대표에게 돌렸다.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좋게 말하면 현재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층이 견고하다고 하는데 다르게 보면 지지층이 너무 한정돼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박근혜 대세론'의 한계를 지적했다.

정 전 대표는 또 최근 편낸 자신의 자서전 '나의 도전, 나의 열정'에서도 박 전 대표와 자신과의 갈등 비화를 공개하며 각을 세웠다. 그는 박 전 대표가 2002년 5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한 뒤 남북 축구 경기 개최를 합의한 일과 관련 박 전 대표가 축구대표단 구성이 어렵자 "화를 펄펄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2002년 9월 (남북 축구) 경기 당일에도 박 전 대표는 관중들이 한반도기를 들기로 했는데 (약속과 달리) 왜 태극기를 들었느냐. '붉은악마'가 왜 '통일조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외쳤느냐며 화난 얼굴로 항의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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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까지 '박근혜 때리기'에 동참하고 나섰다. 참여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그는 2006년 박 전 대표가 국민연금법 개정안 처리를 위한 영수회담 개최를 둘러싸고 '비밀협상'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최근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 27회에 출연해 "합리적인 정책판단 능력이 거의 없다는 것을 체험했다"고 비난하면서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측은 격분했다. 이정현 의원은 유 전 대표와 트위터로 공방을 벌이다 전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고, 국민참여당은 "당시의 '비밀협상'의 전말을 밝힐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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