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경영사단, 美 IT기업 빡세게 열공중
현대차 새 슬로건, 창의경영 시도…임원들 10여명 출장
세일즈포스닷컴·구글 방문…IT·자동차 서비스 접목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창의 경영'을 표방했다. 현대차의 새 슬로건인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새로운 생각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든다)'의 실천 방법인 셈이다.
8일 업계 및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임원 10여 명은 세계적인 IT기업을 방문하기 위해 지난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장길에 올랐다. 이번 출장에는 현대ㆍ기아차 뿐 아니라 현대위아, 현대파워텍 등 계열사 일부 임원과 이상철 그룹 인재개발원장, 경영학과 교수 등도 동행했다.
출장 임원 대부분은 이사, 상무, 전무 등으로 구성됐다. 변화를 주도할 핵심 직급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일주일간 CRM(고객관계관리)기업인 세일즈포스닷컴과 구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세일즈포스닷컴은 1999년 3월 설립된 IT기업으로, CRM 등 비즈니스 응용프로그램 및 플랫폼을 인터넷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웹 클라우드 컴퓨팅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기업이다. 구글은 익히 알려진 검색엔진 기업으로,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들이 자동차기업이 아닌 IT기업을 방문하는 이유는 정 부회장이 언급한 창의경영의 일환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각 자동차업체들의 품질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자동차 품질은 물론이고 새로운 것으로 차별화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번 출장 역시 "자동차업체가 아닌 다른 업종에서 적용할 것을 발견하라"고 지시하면서 이뤄졌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정의선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는 가지 않지만 굉장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팀 운영, 사무실 환경 등 차별화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들어 서비스 차별화에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다. 자동차 품질도 중요하지만 고객 만족을 위해서는 서비스가 필수라는 것이다. '찾아가는 시승서비스' 등 올 들어 잇달아 선보인 서비스는 이 같은 의중을 잘 반영한다. 특히 이번 출장에서 임원들이 접하게 될 IT와 자동차 서비스 접목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이번 출장은 정 부회장의 지시를 받은 인재개발원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용인시 마북에 위치한 연수원 증축에 돌입하는 등 인재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인재개발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수십억원에 불과하던 인재개발원 한 해 예산이 최근 들어 수백원대로 늘어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인재사관학교라고 불리는 GE의 인재양성학교 '크로톤빌'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이번 출장은 그리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임원들은 출장을 다녀온 후 2개월 뒤에 구체적인 액션플랜 제출해야 한다. 이 관계자는 "업무강도가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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