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세계경제국제관계연구소(IMEMO)는 최근 펴낸 '한국 : 변환 및 통일 시나리오' 특별보고서에서 "북한의 붕괴 추세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외교통상부 관계자가 4일 전했다.
북한 붕괴의 원인으로는 2012~2020년에 일어날 김정일의 권력 이양을 꼽았다. 김정일 퇴진 후 방향성 상실 위기에 봉착한 권부 실세들이 해외에 정치·경제적 연줄이 있는 '관료집단'과 그렇지 못한 '군·보안부서 인사들'로 쪼개져 주도권 다툼을 벌이게 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2020년대가 되면 북한이 한국의 통제에 들어갈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감시 하에 북한 임시정부가 세워지고 북한군의 무장해제와 경제 현대화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직전 이 보고서를 읽고 "흥미롭다"며 관련 내용을 더 파악해 볼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러시아 정부의 입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러시아의 여러 관변 연구소 중에 북한이 붕괴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곳이 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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