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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우익 '대북 유연성' 美에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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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우익 외교, 미국서 통할까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2일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취임 후 첫 공식 해외일정이다. 주로 북한의 대화 창구 역할을 해 온 통일부 장관의 미국 방문은 김대중 정부 시절 정동영 전 장관이 두 차례에 걸쳐 미국을 다녀온 이후 처음이다.

현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이던 김하중 전 장관은 재임 당시 한 차례 중국을 다녀왔지만, 통일부 장관 자격이 아닌 전(前) 주중대사 자격이었다. 현인택 전 장관의 경우 지난해 10월3일 '통일의 날'을 축하하기 위해 독일을 방문한 바 있다.
이처럼 류 장관의 방미는 이례적인데다, 교착된 남북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을 받고 있다. 류 장관은 이날부터 닷새 동안 미국의 워싱턴DC와 뉴욕에 머물며 한반도와 관계된 주요 인사를 만난다. 빌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과 일리애나 로스-레티넌(공화당) 하원 외교위원장,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조 리버먼 상원 국토안보위원장 등과 만난다. 또 미 외교협회(CFR) 소속 한반도 전문가들과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류 장관의 방미는 미국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달 방한 당시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는 것. 미국 측은 류 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내놓은 대북문제에 대한 '방법론적 유연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외교가에선 몇 년째 교착상태에 있는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현 정부의 '실세'인 류 장관의 등장으로 남북관계가 새 국면을 맞을지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류 장관 취임 이후 통일부는 인도적 지원과 사회문화 분야에선 조금씩 유연성이 발휘되는 모습이다. 류 장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에 대해 "취지가 아주 좋고 인도적 지원의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생각한다"며 "성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통일부 예산안을 보고하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전체회의에서다.
통일부는 이날부터 나흘 동안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공동기도회 참석을 위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방북 신청도 승인하는 등 종교인들의 교류를 허용하고 있다. 특히 5·24 조치로 중단된 기업들의 개성공단 건축공사 재개를 허용하는 등 경제분야 교류도 넓히는 모습이다.

이처럼 류 장관의 방법론적 유연성에 대해 북한은 아직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현인택 전 장관에게 막말 공세를 퍼부던 것과는 달리 류 장관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없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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