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전환 임대아파트' 청약저조..왜?
분양전환 임대아파트 한자릿수 청약률 저조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전세난의 대안으로 주목받던 '분양전환 임대아파트'가 실수요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일부 단지는 5년·10년 뒤 확정분양가 방식이 일반 분양 아파트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것이 요인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18~20일 청약을 실시한 김포한강신도시 Ab10 '모아 미래엘가도'는 전체 1058가구 가운데 불과 55가구만이 청약을 실시했다. 김포 한강신도시 내 최초 3.3㎡당 600만원대 초반의 5년 확정임대가 아파트로 관심을 모았지만 청약률은 5.2%에 그친 것이다.
김포한강신도시는 앞서 지난 4월에도 김포도시개발공사가 10년 공공임대아파트인 '김포한강계룡리슈빌'을 선보였지만 성적은 저조했다. 566가구 모집에 19명만 청약해 청약률 3.3%를 기록했다.
침체된 수도권 분양시장 속에서도 청약불패를 이어왔던 남양주 별내신도시에서의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달 분양에 들어간 유승한내들은 전용 84㎡ 단일 주택형으로 이뤄졌지만 2순위까지 356가구 모집에 111가구 접수에 그쳤다. 10년 민간 임대 아파트로 임대기간 5년 후 분양 전환이 가능하다. 3.3㎡당 800만원대의 확정분양가로 주위 시세보다 약 20% 정도 싸다.
부영이 10월 경기 평택시 청북면 청북택지지구에 분양한 '사랑으로' 2차 임대아파트 역시 1138가구 모집에 46가구만 접수했을 뿐이다. 이 주택 역시 확정분양가 방식으로 기준층 기준으로 3.3㎡당 580만원선에 분양됐다.
분양전환 임대아파트의 청약률이 저조한 까닭은 가격적인 측면에서 일반 분양아파트에 비해 별다른 이득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실제로 김포한강신도시 모아엘가도의 경우 3.3㎡당 620만원이라는 시세보다 저렴한 '확정임대가' 가격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확정임대가로 5년간 살고 난 이후 분양전환을 하게 되면 국민주택기금의 8500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때문에 실제 분양가격은 3.3㎡당 830~890만원선이 된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3.3㎡당 900만원대인 주변 민간 분양 아파트 시세와 큰 차이가 없다.
현지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 일대 전용 85㎡미만 중소형 아파트의 분양가는 대부분 3.3㎡당 920만~950만원 선으로, 임대아파트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뛰어나다고 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주택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해 실수요자들의 불안감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민간임대의 경우 임대업자의 부도나 워크아웃을 우려하는 수요자들도 있다.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는 입주 후 5년 동안 임대업자가 부도나면 임대보증금만 보호받을 수 있고 보증금이외의 금액은 보호받지 못한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임대기간 중 혹시나 임대업자가 잘못되면 임대료 등을 날릴 수 있기 때문에 임대아파트 보다는 대형건설업체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분양전환 임대아파트의 경우도 입지나 가격 등 상품구성에 따라 청약 결과가 차이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지난해 선보인 판교신도시 서밋플레이스는 경쟁률이 3.56대 1을 기록했고, 김포 한강신도시에 분양한 '중흥S클래스리버티' 역시 계약률을 80% 돌파하는 등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임대아파트 시장도 보금자리주택의 상황과 비슷해 입지여건과 상품구성에 따라 양극화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신도시 택지지구에서도 외곽에 위치해있거나 중소형 위주의 구성이 아닌 경우는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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