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페이스]캐서린 창 스탠다드차타드 중국 CEO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적인 투자은행의 대표지만 전통적인 대표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르고, 중국 영화배우 저우쉰(周迅)을 닮은 듯 한 여성스럽고 우아하게 생긴 외모로 제대로 실력발휘를 하고 있는 여성이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지난 20일(현지시간)자에서 캐서린 창(54·사진)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중국 최고경영자(CEO)를 묘사한 말이다. 중국 금융업계의 여걸 캐서린 창(曾璟璇) SC은행 CEO는 도널드 창(曾蔭權) 홍콩 행정장관의 여동생이다. 1992년부터 SC은행에서 일해 온 그는 지난 2005년 3월 SC은행 중국본부장에 임명됐다가 2007년에는 SC은행 중국 사업을 진두지휘 하는 CEO 자리에 올랐다.
그가 CEO 자리에 앉으면서 SC은행의 중국 사업 성과는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매출이 12배나 뛰었으며 중국에서 19개 지점, 51개 영업소, 5500명의 직원을 거둘 정도로 몸집이 커졌다. SC은행의 자스팔 빈드라 아시아 지역 담당 총괄 CEO는 "캐서린 창의 강한 리더십으로 중국에서 성장 토대를 쌓을 수 있었다"고 그를 평가했다.
창 CEO는 SC은행 중국 본부장 시절 홍콩에서 상하이로 건너오면서 중국 시장에 대해 너무나 많은 것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1980년대부터 꾸준히 중국 관련 사업을 해온 터라 중국 도착 전까지 중국 시장을 잘 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일을 시작하면서 홍콩과 중국의 금융시장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고 문화 충돌을 겪으면서 진짜 중국인이 되기 위한 공부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부장에서 CEO로 승진됐을 때만 해도 앞이 까마득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2007년 SC은행 중국 유한공사가 설립된 후 첫 CEO 자리를 맡았기 때문에 미끌미끌한 돌들을 밟고 깊은 강을 건너는 느낌이었으며 어디쯤 왔는지도 모른 채 한 걸음씩 발을 뗄다가 강을 다 건넌 후에야 비로소 맞는 길을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다가 점차 중국 정부가 외국계 은행에도 금융시장을 개방하면서 자연스레 위안화 업무를 하게 됐고 전국으로 지점을 확대하게 됐으며 다양한 사업 영업 권한을 얻을 수 있게 돼 빨리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창 CEO는 "지금은 SC은행이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 사이에서 상호작용을 개선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면서 "옛날에는 중국 기업들이 본토에서만 채권을 주로 발행했지만 지금은 자금 조달 수단도 다양해졌고 중국, 홍콩, 대만 어디에 가서도 자금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고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장려하고 있기 때문에 SC은행 같은 글로벌 은행들이 먹을 수 있는 파이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C은행은 중국 현지은행들과도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2010년 농업은행 기업공개(IPO) 당시 5억달러를 투자한 것도 협력 강화를 위해서다. 창 CEO는 "농업은행은 중국의 4대은행으로 260만명의 기업고객과 3억2000만명의 개인고객, 2만4000개의 지점을 갖고 있지만 글로벌 네트워크는 없다"면서 "이 틈새를 통해 우리의 강점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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