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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440명 中 8명..'禁女'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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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SK 울산콤플렉스에는 440명의 엔지니어 가운데 8명이 여성이다. 김미경씨는 그 중에 한명이다. 밤낮없는 교대근무와 상명하복의 보수적인 분위기에도 탁월한 근무태도를 보여 남자 엔지니어 못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SK울산콤플렉스는 2006년부터 여성 엔지니어를 선발해왔다.

에쓰오일( S-Oil ) 온산공장도 사무직을 포함 260여명 가운데 4명이 여성이다. 롯데정밀화학 은 400여명 가운데 14명, 삼성석유화학은 35명 가운데 3명이 각각 대졸 여성 엔지니어다.
석유화학 업체들은 지난 2000년 중반까지 여성 엔지니어를 모집하지 않거나 모집해도 지원자가 없었다. 대부분 여성이 사무직원으로 근무하거나 엔지니어로 일을 하더라도 몇년 후 본사나 연구소 등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공장에 여성이 자리잡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였다.

SK울산콤플렉스는 1964년 처음 가동을 시작한 이후 42년만에 여성 엔지니어를 선발, 채용을 늘려왔다. 아울러 남성 근무자의 부인도 적극 채용하면서 회사와 가족간의 결속력을 높이기도 한다.

에쓰오일도 지난 1990년과 93년, 99년에 여성 엔지니어를 1명씩 선발했지만 3년을 넘기지 못하고 퇴사하자 한동안 선발하지 않다가 2006년부터 다시 뽑아 현재 4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같은 여성 엔지니어의 등장으로 경직됐던 생산 현장도 달라지고 있다. 여성용 작업복이나 샤워시설, 숙소 등을 제공하면서, 남성용 작업복을 줄여 입어야하는 불편이 사라졌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 간에 가족과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성희롱 교육은 대폭 강화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화업계는 그동안 남성 근로자가 대부분이어서 보수성이 짙어 여성 엔지니어가 처음 등장했을 때 제대로 적응할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여성 특유의 꼼꼼한 일 처리로 남자 못지않게 공정을 잘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은 여성 우대를 받는 것 대신 남성 엔지니어와 똑같은 조건에서 근무하며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각 회사의 여성 엔지니어들은 입사하면 수개월간 현장에서 근로자와 함께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교대근무를 하며 공정, 제품, 업무 등을 익히는 과정을 겪는다.

김 씨는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면서 정유공장 입사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했다"며 "공장장이 되어 여성 엔지니어의 훌륭한 모델이 되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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