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무실점' 송은범, '가을의 남자'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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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열흘 동안 아낀 보람이 있었다. 송은범이 부상 투혼을 펼치며 ‘가을의 남자’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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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은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5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승리투수가 됐다. 당초 2선발로 내정됐던 그는 이틀을 더 쉬고 출전했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감기 기운이 있어 등판을 미루게 됐다”고 해명했다. 사실 올 시즌 몸 상태는 정상과 거리가 멀었다.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선발, 중간을 오고갔다. 이날 등판 전까지도 재발에 대한 의혹은 여전했다. 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통증을 참고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담은 플레이오프에서 하나 더 생겼다. 최근 SK 선발진의 전력이 게리 글로버의 공백, 김광현의 부진 등으로 약해진 까닭이다. 이 대행은 이틀의 여유를 더 제공, 송은범에게 최상의 준비 환경을 마련해줬다. ‘비장의 카드’였다.

보약을 먹은 송은범은 역투로 수혜에 보답했다. 4회까지 매 이닝 주자의 출루를 허용했지만 주 무기인 슬라이더와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실점을 봉쇄했다. 특히 슬라이더는 이닝을 거듭할수록 날카로움을 뽐냈다. 팔꿈치의 적잖은 힘을 요구하는 공은 탄력을 주지 못하면 그만큼 회전을 덜 먹게 돼 장타를 얻어맞기 쉽다. 송은범의 슬라이더는 초반 안타, 볼넷 등으로 이어져 컨디션의 이상을 노출하는 듯했다. 하지만 시속 150km이 넘는 빠른 직구가 낮게 형성되면서 이내 공은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1회 2사 만루, 2회 2사 1, 2루의 잇따른 위기를 모두 내야땅볼로 막아냈다. 3회 2사 1, 2루에서는 직구로 황재균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4회부터 투구는 안정을 찾아갔다. 슬라이더와 직구의 절묘한 조합을 앞세워 6회까지 볼넷 1개만을 허용했다. 총 투구 수는 98개. 부상의 우려를 스스로 불식시키며 또 한 번 포스트시즌에서의 강한 면모를 발휘했다. 이전까지 ‘가을야구’ 10경기에서 그는 평균자책점 1.90을 기록했다. 이날 역투로 수치는 더 낮아졌고 SK는 박정권에 이어 또 다른 ‘가을의 남자’를 얻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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