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내세운 유로파이터 현지공장가보니
-700m 앞 타이푼, 순식간에 하늘 속으로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공동 개발한 유로파이터의 '다목적 전투기' 타이푼이 한국군의 차세대전투기(FX)도입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공동 개발국들은 독립적인 조립라인과 부품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중앙동체는 독일 만싱(Manching)공장이, 좌측날개는 스페인 헤타페(Getafe)공장이 생산을 담당하는 식이다. 기자는 지난 13일 두 공장을 방문해 FX사업자 선정을 놓고 보잉 록히드마틴 등과 경쟁하는 유로파이터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만싱은 독일 뮌헨(Munich)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다. 공장안에는 25m높이의 공장건물 수십여개가 서 있다. 타이푼 한 대가 완성되기 위해선 이 가운데 6개 동을 거쳐야 한다.
공장안에 들어서자 조립이 한창인 유로파이터 5대가 대기중이다. 동체에선 복잡한 전선들이 어지럽게 나와 있었다. 각 섹션별로 작업중인 유로파이터는 한 섹션당 800~900여개부품이 결합한다. 섹션별로는 빨간선을 그어놓고 접근을 막았다. 조립중인 부품이 혹시나 바닥에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섹션별로 조립기간은 16일 정도로 6개동을 모두 거쳐 유로파이터 1대가 생산되기까진 총 9개월가량이 소요된다.
안드레아 솔츠(Andrea Scholtz) 생산담당메니저는 "전투기를 나라별로 분할제작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경기불황으로 부품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협력국에서 부품을 대체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15km 떨어진 헤타페(Getafe)공장은 독일의 만싱과 비슷한 모습이었으나 규모만 만싱 공장에 비해 작았다.이곳에서는 총 8대가 대기중이며 4대는 버전 1에서 2로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중이었다.
300m길이의 공장 왼쪽편에서는 좌측날개 조립이 한창이었다. 올해까지는 생산해야할 날개는 협력국 납품수까지 총 56개다. 마니라노 바레나(Mahano Barrena) 한국사업 총책임자는 "한국이 타이푼을 원할 경우에는 FX사업뿐만 아니라 KF-X사업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기술이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헤타페에서 스페인고속철 아베(AVE)로 2시간 이동한 세르비아 모론(MORON)공군기지에서는 35도가 넘는 아스팔트 열기속에 타이푼이 대기중이었다. 굉음을 내며 700m거리에 서있던 타이푼은 가까이 다가오나 싶더니 기자의 바로 눈앞에서 하늘로 사라졌다. 일반전투기와 비교해 이륙거리가 절반정도 수준이다. 급상승한 전투기는 기자의 머리위에서 수직상승과 저공비행, 급선회를 뽐냈다. 타이푼의 자랑인 수퍼크루즈성능 덕분이다. 타이푼은 엔진 재연소없이 급가속과 초음속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훌리오 니에토(julio Nieto)중령은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기동성뿐만 아니라 눈에 해당하는 '캡터-E'레이더, 마하 3의 속도를 내는 미티어 미사일을 장착해 제공권 장악은 문제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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