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요금폭탄에 '와이브로폰' 각광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 폭탄 논란이 불거지면서 일부 소비자들이 LTE폰 구입을 망설이는 가운데 와이브로폰이 LTE폰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LTE폰보다는 느리지만 속도가 3세대(3G) 스마트폰보다 빠르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제에 이용할 수 있어 실속형 소비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13일 KT에 따르면 와이브로폰 '이보 4G 플러스'가 지난 7월 출시 이후 일 판매량 1300대, 누적 판매량 8만대를 기록하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와이브로폰은 저렴한 요금으로 빠른 속도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와이브로는 LTE와 함께 4세대(4G) 통신 서비스 중 하나로 다운로드 기준 최대 속도 40.32메가비피에스(Mbps)를 지원한다. 3G 대비 3배 가량 빠른 수준이다. LTE의 최대 속도인 75Mbps에는 못미치지만 와이브로는 커버리지가 넓고 요금제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우선 LTE는 현재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만 이용 가능하지만 와이브로의 커버리지는 전체 인구 대비 85% 이상으로 사실상 전국망을 갖추고 있다. LTE폰의 경우 서울 지역을 벗어나면 3G 스마트폰이나 다름없지만 와이브로폰을 쓰면 전국 어디서나 빠른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2013년, LG유플러스는 2012년 6월에야 전국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와이브로 요금제가 LTE 요금제와 비교해 저렴하다는 것도 소비자들이 꾸준히 와이브로폰을 찾는 요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이보 4G 플러스의 경우 기존 스마트폰형 요금제를 이용해도 추가 과금 없이 와이브로 데이터 10기가바이트(GB)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5만5000원짜리 요금제를 선택하면 3G는 무제한, 와이브로는 10GB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LTE폰의 경우 LTE 데이터 10GB를 이용하려면 SK텔레콤에서는 10만원짜리 요금제를 선택해야 한다. LG유플러스도 10만원짜리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비슷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SKT보다 1GB 많은 11GB의 데이터를 준다.
KT 와이브로 요금제와 비교할 경우 가격이 무려 2배에 이르는 셈이다.
다만 와이브로폰의 경우 단말기가 HTC의 이보 4G 플러스 한 종류 밖에 없는 데다 향후 다른 모델도 출시되지 않는다. LTE폰의 경우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면서 이보 4G 플러스의 성능을 크게 뛰어넘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는 것과 비교하면 큰 한계다.
그러나 LTE는 전국망 구축까지 시간이 걸리고 요금이 비싸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실속형 소비자에게는 와이브로폰이 오히려 유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KT 관계자는 "와이브로폰의 경우 커버리지도 넓고 요금제도 LTE폰 대비 저렴하다"면서 "와이브로와 LTE는 기술적으로 거의 동일하고 LTE의 경우 주파수 대역폭을 더 확보해 속도가 나오는데 아직까지는 와이브로폰의 효용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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