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벨기에 정부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벨기에·프랑스 합자은행 덱시아의 소매금융부문 인수에 합의했다. 이로써 15년간에 걸친 벨기에와 프랑스의 은행 합작 실험은 유로존 부채위기로 인해 실패로 끝났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디디에 레인데르스 벨기에 재무장관은 이날 브뤼셀에서 공식 브리핑을 통해 벨기에 정부가 40억유로(54억달러)를 지불해 덱시아의 벨기에 소매은행 사업부문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으며 덱시아가 부실자산 정리를 위해 설립하는 배드뱅크에 60%의 지급보증을 설 것이라고 밝혔다.

덱시아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벨기에·프랑스·룩셈부르크 정부가 각각 540억유로, 330억유로, 30억유로씩 총 900억 유로의 지급보증을 하는 것을 이사회가 승인했다”면서 “벨기에 소매은행 사업부문의 분리매각를 통해 단기자금조달 필요분을 140억유로 이상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구조조정안은 벨기에·프랑스·룩셈부르크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덱시아는 “벨기에 사업부문 분리매각은 덱시아의 단기자금 조달에서 140억 유로 이상 부담을 덜게 하고, 비전략적 자산 포트폴리오를 180억 유로 가까이 감축하며, 덱시아의 지급여력을 2%포인트 이상 늘리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네덜란드 라보뱅크인터내셔널의 코르 클루이스 애널리스트는 “덱시아는 따로 떨어진 문제가 아니라 유럽 은행권 전체의 문제”라면서 “유럽의 모든 투자자들은 유럽 각국 정치권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지켜보고 있으며, 이들이 원하는 것은 시장에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협력적이고 숙련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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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가 지불할 40억유로에는 지방정부도 일부를 분담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덱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의 지방채를 프랑스 두 개 국영 은행인 국영 라 방크 포스탈과 예금공탁기관(CDC)에 분리 매각하고 자산운용 등 남은 굿뱅크 부문에 대한 인수 대상자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CDC는 덱시아의 지분 17.6%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덱시아 처리 방안이 구체화됨에 따라 향후 프랑스와 벨기에의 신용등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무디스는 지난 7일 취약해진 은행 시스템을 언급하며 벨기에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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