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중앙은행 통계에 따르면 시민혁명이 시작된 지난 1월 25일 이후 이집트의 외환보유고는 2월 298억달러에서 9월 말 194억달러로 30%나 줄었다. 현재 이집트의 외환보유고는 수입의 4.8개월치를 겨우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다. 6.9개월치를 버틸 수 있었던 4월 보다도 크게 상황이 나빠졌다.
이집트 현지 투자은행인 EFG-에르메스의 모하메드 아부 바샤 이코노미스트는 "외환보유고가 급감했다는 것은 매우 중대한 일"이라면서 "내분으로 인한 관광수입 감소, 외국인 직접투자의 부재 등으로 당분간 외환보유고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정치 상황을 보면 그림이 크게 바뀌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이로 소재 투자은행 벨톤 파이낸셜은 보고서에서 "특히 9월 한 달 동안만 외환보유고가 10억달러나 줄었는데, 확대되고 있는 이집트 재정적자와 정치적 불안정 등을 이유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집트 국채를 투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들이 보유한 이집트 국채 규모는 지난해 12월 이후 현재까지 60%나 줄었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이집트 정부는 정권에 대한 잠재적인 불만을 가라앉히기 위해 지출을 늘려왔다"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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