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레니 크라비츠, 혈관을 타고 흐르는 수억 개의 리듬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지난 여름, 영화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를 보고 마이클 패스벤더에게 반했던 여성들은 그가 동료와 공개 데이트를 즐긴다는 비보에 애통해 했습니다. 그러나 그 상대가 곤충 같은 날개로 날아오르는 엔젤을 연기한 조 크라비츠라니, 어쩔 도리가 없었죠. 비단, 그녀가 이십대 초반에다가 헐리우드의 스타일 아이콘으로 각광받는 인물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크라비츠라잖아요. 비밀스러운 눈빛, 유혹적인 입술, 어느 시대의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고 길러졌는지 가늠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의 유전자를 인장처럼 새긴 레니 크라비츠의 하나뿐인 딸이란 말씀입니다.
혈통의 문제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러시아계 백인 아버지와 바하마 출신의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레니 크라비츠에게는 대륙의 특징을 뛰어 넘는 다양한 매력이 공존합니다. 그리고 새 앨범 < Black and White America >를 통해 그는 복잡무쌍한 자신의 정체성을 다양한 음악을 섞어내는 특유의 센스로 긍정합니다. 대부분의 악기를 직접 연주하고 작사,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 까지 도맡아 하는 이 남자는 이제 세상의 수많은 음악들로부터 얻어온 힌트를 섞어 ‘크라비츠’라는 시그니처를 새긴 고유의 그루브를 만들어내는 자신만의 방식을 완전히 터득한 듯합니다. 그래서 그의 리듬은 여전히 듣는 사람의 혈관을 타고 흘러 전해집니다. 심장으로 도달하기도 전에 이미 온 몸이 두근거려 ‘Stand’라는 제목처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게 되거든요. 이런 건 배운다고 익혀지는 게 아니겠죠. 크라비츠 가문의 원천기술이니까요.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곰도 놀라고 우리도 놀랐어요"…지리산서 반달가슴곰 '불쑥' 지역비하에 성희롱 논란까지…피식대학 구독자 300만 붕괴 강형욱 해명에도 전 직원들 "갑질·폭언 있었다"…결국 법정으로?

    #국내이슈

  •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5년 뒤에도 뛰어내릴 것"…95살 한국전 참전용사, 스카이다이빙 도전기 "50년전 부친이 400만원에 낙찰"…나폴레옹 신체일부 소장한 미국 여성

    #해외이슈

  •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 수채화 같은 맑은 하늘 [이미지 다이어리] 딱따구리와 나무의 공생

    #포토PICK

  •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없어서 못 팔아" 출시 2개월 만에 완판…예상 밖 '전기차 강자' 된 아우디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 용어]급발진 재연 시험 결과 '사고기록장치' 신뢰성 의문? [뉴스속 용어]국회 통과 청신호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