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내 휴대전화 흔하더라"
피터 휴즈가 전하는 평양풍경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최근 북한의 평양 시내에는 휴대전화 이용자가 대폭 늘어나는 등 발전된 모습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피터 휴즈 평양 주재 영국대사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 초청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이)위태로운 경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북한에 있는 동안 작지만 주목할 만한 변화가 평양에서 목격됐다"고 전했다. 휴즈 대사는 이날 지난 3년간 평양대사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한국을 방문했다.
휴즈 대사에 따르면 평양 시내에는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들이 많아졌다. 도로에는 신호등이 생겼고, 북한의 명물인 여성교통경찰관은 단전으로 신호등이 작동되지 않을 때에만 볼 수 있다. 그는 "시장에선 판매되는 제품수가 늘어나면서 북한 사람들은 더 좋은 옷을 입고 더 잘 먹을 수 있게 됐다"며 "경화가 통용되는 곳에서는 외식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즈 대사는 특히 "북한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이동통신망의 확장"이라며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평양에선 흔한 풍경이됐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에선 휴대전화 통화가 북한 주민들간만 가능하고 외국인이나 해외로는 전화를 할 수 없다고 휴즈 대사는 덧붙였다.
그러나 북한의 전반적인 경제상황은 여전히 열악하다는 지적이다. 휴즈 대사는 북한이 최신 기술과 경제 정책을 받아들이지 않고, 외국자본의 투자를 보장하는 법적 제도가 부족해 경제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지금 생존을 위해 중국의 원조에만 거의 의존하는 상황"이라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2010년 5월 이후 네 차례에 걸친 중국 방문을 증거로 제시했다.
지난 2009년 단행된 북한의 화폐개혁에 대해선 "북 정권이 저지른 실책"이라며 "화폐개혁 때문에 시장의 가게들이 문을 닫고 북한 주민들은 배급제에 의존하게 됐다. 주민들은 '궁핍한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고 전했다. 다만 휴즈 대사는 북한의 화폐개혁을 주도한 박남기 북 노동당 재정계획부장 공개 처형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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