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방해·기업 불안감만 자극"‥오퍼레이션 트위스트 효과 놓고 부정적 전망 쏟아져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야심차게 꺼내놓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양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미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이에 따라 FRB가 일단 추가 양적완화 대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택했지만 추가 부양에 대한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셔는 최근 기업 경영인들과의 대화에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와 같은 정책이 오히려 FRB의 경기 악화에 우려를 나타낸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효과를 장담할 수 없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오히려 기업의 불안감만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통화정책의 전달 구조가 다소 약화됐다고 지적하며 때문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통해 많은 것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FRB가 의도했던 대로 통화정책 효과가 시장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것임을 지적한 것이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하비 로젠블럼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를 모든 약이 별 효과를 발휘하지 않는 환자에 비유했다. 부양책은 효과를 발휘하지 않고 미국 경제는 여전히 불안하다는 것이다.

그는 미 경제가 정체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며 "성장과 위축의 칼 끝에 서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좀더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다면 상황이 올바른 길로 가지 않을 수도 있는 분기점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상품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미국 경제가 유럽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을 미국의 주(州)에 비유하며 일리노이주 경제가 그리스보다 더 크고 미국에는 캘리포니아와 뉴욕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유럽보다 심각한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데다 부채 비율도 더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 부채 위기와 관련해 그리스의 파산을 허용해야 한다면서 자신이 독일이나 네덜란드, 핀란드, 오스트리아인이라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 경제가 여전히 불안한만큼 FRB가 보다 적극적인 부양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요구도 잇따르고 있다.


사라 블룸 라스킨 FRB 이사는 부양책 효과가 약했다고 해서 FRB가 부양에 소극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FRB의 부양 효과가 잠잠했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이것이 추가 양적완화가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로 그 반대로 결론을 내리는 것이 타당하다"며 "다시 말해 현재 상황에서는 추가 부양정책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효과가 없었으니 오히려 더 강한 부양책을 취해야 한다는 주장인 셈이다. 라스킨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적절한 대응이었다"며 "FRB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접근 방식을 고려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마다 경기 상황에 맞춰 자산 매입 규모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며 FRB의 유연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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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플레가 완화될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FRB의 보폭을 넓혀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발표 후 인플레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했다고 28일자에서 보도했다. 향후 30년간 인플레에 대한 기대심리를 보여주는 30년물 미 국채와 물가연동채권(TIPS)의 금리 차는 지난달만 해도 2.73%까지 올랐으나 최근 1.85%까지 하락했다. FRB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통해 일단 달러를 더 이상 찍어내지 않을 것임을 보여줬기 때문에 인플레에 대한 기대심리가 약해진 것이다. 실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발표 후 지난주 상품 가격은 큰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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