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임원 10~15% 감축 등 구조조정 개시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 소비재 제품회사인 미국의 프록터앤갬블(P&G)이 고위 경영진 감원에 나섰다. 감원폭은 10~15%다. 이는 투자자들이 수익성을 개선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회사는 또 다른 구조조정 방안도 검토중이다.


봅 맥도널드 P&G CEO(사진=P&G홈페이지)

봅 맥도널드 P&G CEO(사진=P&G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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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 맥도널드(Bob McDonald.사진) P&G 회장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5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지난 몇 달간 주가와 마진율이 정체돼 있어 광범위한 변화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P&G는 치약브랜드 ‘크레스트’를 비롯,면도기와 면도날 브랜드 ‘질레트’, 표백제 ‘아리엘’, 샴푸 ‘팬틴’을 소유하고 있는 소비재 생산업체이다.

1953년 생인 맥도널드 CEO는 1975년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1978년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그는 1980년 육군대위로 제대하면서 P&G에 합류했다. 그는 1984년 ‘타이드’ 브랜드 매니저, 1989년 캐나다 세제 매니저 등을 거쳐 1995년 부사장, 2001년 사장,2004년 부회장, 2007년 최고운영책임자를 역임했으며 2009년 대표이사 사장겸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31년간 P&G에 재직한 P&G맨이 그인 셈이다.


그는 CEO취임후 ‘후세대까지 삶을 향상시킨다’는 회사 모토에 따라 광범위한 성장 전략을 폈다. 이에 따라 그는 기존 제품과 신규제품, 새로운 시장에 이르는 모든 영역에서 제품을 가격대별로 혁신을 추진했다. 그결과 회사 매출은 지난 2년 동안 연평균 4%씩 성장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실제로 6월 말로 끝난 P&G의 회계연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0% 증가한 209억 달러, 순익은 14.9% 증가한 25억1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순익은 주당 84센트로 1년 전에 비하면 13센트가 늘었지만 블룸버그통신이 설문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82센트를 2센트 웃돌았다.


P&G 생산 '타이드' 페브리즈 (사진=블룸버거틍신)

P&G 생산 '타이드' 페브리즈 (사진=블룸버거틍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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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실업률이 지난 26개월중 24개월 동안 9%가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보다는 사업 중심을 신흥시장으로 옮겨서 매출액과 순익을 키울 것을 주문했고 P&G도 이를 수용했다.


맥도널드 CEO는 “리스트럭쳐링은 일자리 감소와 사무소와 공장,연구시설 폐쇄는 물론,P&G의 공급사슬을 다시 만들도록 할 것”이라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회장을 4명에서 2명으로 줄였으며, 그룹 사장들의 숫자도 줄였다. 사장과 부사장은 15%,이사는 10%를 각각 감원했다.


감원은 일시해고가 아니라 정년 퇴직하거나 중도에 회사를 떠나는 임원을 충원하지 않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맥도널드 CEO는 “회사 인력의 모양을 계속해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과 관련, 뉴욕에 있는 리처치 및 분석 전문업체 샌퍼드번스타인은 P&G는 인력은 많은데 신흥시장 노출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마진율이 지난 3분기동안 21~23%수준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P&G의 미국내 인력은 12만9000명이다.


P&G가 신흥시장에서 거두는 매출액은 33%로 이는 경쟁사인 유니레버의 52%나 콜게이트-팜올리브의 46%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그렇지만 맥도널드 CEO는 “P&G의 영업이익은 올해 변곡점에 도달할 것”이라면서 “현재 대략 270억 달러인 신흥시장 사업은 향후 10년에 걸쳐 회사의 절반 정도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P&G측은 2012회계연도에는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매출액이 2~3% 정도 늘어나는 등 올해보다 5~9%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명의 애널리스트 평균예상치는 올해보다 5.4%증가한 870억 달러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예상했다.


이를 위해 P&G는 현재 짓고 있는 20개의 공장 가운데 19개를 신흥시장에서 신축하고, 올레이(Olay) 스킨케어 제품을 남미와 아시아시장에서 판매를 늘리려고 하는 등 신흥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P&G는 특히 중국과 동유럽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2012 회계연도 결실에 이목이 쏠려 있다. 아시아의 나머지 시장과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서 경쟁사에 뒤지고 있는 것은 풀어야 할 숙제다.


샌퍼드번스타인의 애널리스티인 알리 디바지는 “리스트럭쳐링은 이제 시작이다”면서 “오래전에 했어야 하는 일을 이제 따라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P&G는 좀 더 날카로운 칼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이 급성장하던 시대의 산물인 고비용 구조에서 최소한 20억~40억 달러를 더 잘라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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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에서 30년 이상 몸담으며 브랜드구축과 시장개발, 글로벌 비즈니스를 벌여 P&G에서 가장 노련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맥도널드 CEO가 이번에는 구조조정외에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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