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광객, 플래카드 걸린 명동성당서 한 컷"
개발 시동 건 명동성당..보존이냐 개발이냐
2009년부터 2029년까지 20년간 총 4단계에 걸쳐 명동성당 일대를 개발하는 장기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사진은 23일 성당개발계획에 대한 플래카드가 걸린 명동성당 인근.
[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찰칵, 찰칵"
23일 명동성당 앞에서 일본인 관광객들이 방문 기념사진을 남기려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이들 사진에는 '명동성당 종합계획 1단계'라고 쓰여 성당건물 바깥 벽면에 걸려 있는 커다란 플래카드가 배경이 됐다.
한국 천주교의 성지이자 민주화의 상징으로 꼽히는 명동성당은 최근 본격적인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사적 제258호인 명동성당을 비롯한 주변 지역을 오는 2029년까지 4단계에 걸쳐 명동 관광특구 중심지로 육성하는 장기프로젝트다.
23일 정오께 직접 찾은 명동성당에는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점심 먹고 커피를 사들고 와서 휴식을 취하는 인근 직장인들로 붐볐다. 실제 주일에는 차량과 신자들로 일대가 더욱 혼잡스럽다는 것이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설명이다. 주차공간과 신자들을 위한 교육공간의 부족, 각종 행정부서가 흩어져 있는 점도 주요 불편사항 중에 하나였다.
이에 명동성당 종합계획에 따라 오는 2014년까지 이뤄지는 1단계 사업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 업무공간으로 활용되는 교구청 신관이 지하4층~10층으로 증축된다. 주차장 용도로 쓰이는 명동성당 진입부는 시민들의 휴식을 위한 광장으로 조성된다. 주차공간 부족은 지하에 205대 규모 주차장이 건설되며 보완한다.
하지만 개발계획을 두고 명동성당 훼손을 우려하는 반대 목소리도 있다. 실제 지난 16일 열렸던 1단계 공사 기공식에서는 "한국가톨릭교회 서울교구는 명동성당 재개발을 당장 중지하라"는 반대시위가 벌어졌다. 현재도 성당 둘레 곳곳에 난개발을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명동성당은 벽돌로 만든 조적식 건물로 터파기 공사를 하면 무너질 수 있는 위험이 있지 않겠느냐"며 "성당이 지닌 역사적, 문화적 경관을 망가뜨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교구는 이번 종합계획이 명동성당의 보존을 위한 목적이라고 말한다.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 관계자는 "제일 중요한 것은 명동성당을 효율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며 "종합계획은 성당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고 지하지반 심사 등 권고사항을 수행하며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도 명동성당 일대의 문화적·역사적 가치에 주목하며 계획적인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 6월 서울시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명동관광특구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 안에 중구 명동2가 1-1 4만8845.4㎡에 대한 '명동성당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 심의를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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