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재테크 안전성 확보 틈새를 노려라
‘롤러코스트 장세’ 장기적 관점의 포트폴리오 필수
‘재테크를 한다’는 의미는 그 방법을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의지를 다지는 것이 출발점이다. 그리고 정확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 재테크에 대한 중심이 있어야 ‘전략’이 보인다.
최근 한 취업 포털 사이트에서 입사 3년차 이내 직장인 242명에게 재테크 현황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재테크를 하고 있지 않는 사람은 43.8%. 재테크를 하지 않는 이유는 ‘수입이 적어서’(40.6%)와 ‘지출이 많아서’(32.1%)가 가장 많았다. 그리고 이들의 월급 지출이 가장 큰 항목은 식비(33.0%)였고, 이어 학자금대출 등 빚(17.0%), 술값 등 유흥비(15.1%)순이었다.
‘그래도 재테크를 하는 사람들이 반을 넘잖아?’라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전문가들이 볼 때 재테크를 하지 않는 사람이 50%에 육박하는 건 심각한 수준이다. 고등학교나 대학을 졸업한 후 처음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저축 또는 재테크를 하지 않으면 ‘미래가 뻔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간혹 TV 드라마를 보면 이혼 및 부부상담 전문가이면서 정작 자신은 부부간 불화를 일으키는 사람인 경우가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다.
재테크 전문가라고 알려진 사람조차 재테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방법은 알지만 의지가 부족해서다. 연애상담은 잘 하지만 자신은 연애를 못하는 경우와 비슷하다. 이것은 전문가 뿐 아니라 재테크를 시작하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말이다.
재테크를 시작하기 전 자신에게 물어보자. ‘짠돌이가 되어야 할 의지와 충분한 이유가 있는가’라고. 만약 없다면 재테크를 시작해도 소용없다. 은행 금리를 몇 % 더 받아도 주식 펀드를 통해 수익을 올려도 돈 있으면 쓸 생각부터 먼저 하는 사람은 재테크를 시작할 수 없다.
새는 돈이 더 많기 때문이다. 어떤 방법으로 돈을 모으느냐 보다 지금 쓰는 패턴을 어떻게 바꿀지가 중요하다. 한 보고서에서 말한, 담뱃값 3000원을 금연한 뒤 그 돈을 해마다 적립해 연리 4.5%로 운용할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별다른 투자 위험 요소를 감수하지 않고도 10년 뒤에는 1700만원, 20년 뒤에는 4800만원이라는 목돈을 장만할 수 있다. 30대 중반부터 담뱃값 비용을 연리 8%로 운영한다면 10년 뒤에는 수중에 현금 2100만원을, 20년 뒤에는 7000만원이 모인다. 하루 3000원을 모으고 아끼는 것이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이 사람은 돈을 모을 목적은 분명 있지만, 목적을 잊고 사는 사람이다.
재테크는 복권처럼 단기간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것이 아니다. 적은 돈을 아껴서 목돈을 만들고, 그 목돈이 오랜 세월 지나 복리이자가 붙고 눈덩이처럼 천천히 불어나는 것을 인내하는 것이 진정한 재테크다. 재테크에 대한 기본을 몸에 익혔다면, 이제는 올 하반기를 멋지게 마무리하기 위한 전략이다.
부동산-저평가·급매물 위주 접근하라
추석을 전후로 부동산시장은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한 타격과 ‘제2의 전세대란’ 여파로 시름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정부는 올 들어 수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고 대책마다 전·월세 시장 안정대책을 포함시키고 있지만,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는 양상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전국 아파트 실거래 신고건수는 4만2718건으로 전달보다 8.9% 감소했다. 넉 달 연속 거래가 추락했다.
19일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8·18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98% 올라 대책 발표 한 달 전인 0.77%보다 오히려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8월에 불거진 미국발 위기로 투자심리가 재차 타격을 받아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깊어지고 있다.
강우신 기업은행 강남PB센터장은 “지역적으로 특별한 호재가 있거나 한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라면 일부 강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시장의 차가운 투자심리를 뛰어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수많은 대책이 나옴에도 전셋값이 계속 요동치는 것은 앞으로도 집을 사지 않겠다는 심리가 깔려있다는 것. 이러한 부동산시장의 물살이 바뀌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강 센터장은 “800조에 달하는 가계부채 규모나 글로벌 경제의 상황에 비춰볼 때, 다시 부동산 쏠림 현상이 나타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에이플러스리얼티의 조민이 팀장도 “시장 자체가 워낙 불안한 상황이라 과거처럼 높은 투자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여의치 않다”며 “투자보다는 실거주 차원에서 부동산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올해는 취득세 감면도 받을 수 있는 만큼 내 집 마련 계획이 있다면 신중히 접근하라는 설명이다.
그는 “추가 하락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수요가 꾸준히 따르는 입지 좋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부동산시장이 한창 정점을 달리던 2006년·2007년의 고점 가격과 비교해서 많이 값이 내린 곳이나 급매물 위주로 접근하는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했다.
상가는 주거 선호도나 업무 밀집지역, 신노선 개통지역, 대학가 등이 비교적 불황에 강한 상권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 경기지역만 놓고 보면, 10월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신분당선 개통 예정지가 가장 뜨겁다.
대표적인 상권으로는 강남역, 양재역, 판교역, 정자역 등이다. 광교신도시, 은평뉴타운, 문정 법조타운 위례신도시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한 송파 문정동, 세종신도시 등도 상가 유망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상가 투자는 입지와 유동 인구의 동선에 따라서 수익률이 결정되는 만큼 유망지역일수록 옥석가리기가 요구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또 주변에 개발 호재가 있는 경우 향후 사업 진행 여부와 개발에 따른 해당 상가에 미치는 효과 등을 분석하는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의 경우 입주민의 주거 선호도 및 입주율을 따져야 하며 배후세대 대비 상가 비율, 필수 업종 간 경쟁력 비교 등을 필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업종에 따른 선점 효과도 중요하다. 좋은 상권일수록 업종 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초기에 수익률이 떨어지더라도 우량 임차인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요구된다. 1층이 아니더라도 독점으로 공간 활용이 가능한 곳, 전망이 좋거나 옥상 등 공원이 조성되어 고객 유치가 수월한 경우 상층부도 경쟁력이 있다.
상가114 장경철 이사는 “상가의 특성상 상권 특성에 맞는 업종 유치가 필요하며, 역세권인 경우 단일역에서 환승역으로 바뀌는 경우 주 동선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며 “최근에는 주거 형태가 1~2가구 위주로 바뀌고 있어 이들 소비 성향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금리 연연 말고 단기자금 활용을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소비자들은 향후 시장의 방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시장일수록 사소한 판단 실수도 큰 손실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신중한 투자자들 중에는 우선 현금을 확보하며 때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도 상황이 급변하는 장세에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실탄(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조언한다. 신동일 국민은행 압구정PB센터 팀장은 “유동성이 있어야 충격이 와도 버틸 수 있으므로 현금도 일종의 투자자산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기예금보다 1%포인트 가량 금리가 낮더라도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머니마켓펀드(MMF)나 특정금전신탁(MMT), 3개월짜리 단기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에 단기 자금을 넣어두는 방안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 중 ABCP는 우량한 상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신동일 PB팀장은 “특히 ABCP는 기대수익이 너무 높으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정기예금보다 0.5~1%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예금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1년 만기 예금의 금리를 주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강우신 센터장은 “정기예금 가입을 원한다면 그 시점에서 1년 만기 상품 중 가장 높은 금리의 예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내외 경기가 어려워 금리를 단기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무작정 금리 인상을 기다리지 말고, 자금의 여유가 있는 시점에서 가입하라는 것.
특히 1년 만기 예금을 추천하는 이유는 정기예금의 경우 1년제를 표준모델로 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몇 개월에서 1년까지는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다가 1년 이후부터는 변화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특히 은행들이 한도를 정해놓고 반짝 판매하는 고금리특판 예금이나 전략적으로 나온 상품을 공략하면 쏠쏠한 우대금리를 챙길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나은행이 26일까지 한시 판매하는 ‘지수플러스정기예금’은 국제 금 시세에 연동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최고 연 10%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 산업은행이 판매하는 ‘KDB 산업은행 공동가입 정기예금(2차)’도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특화된 상품이다. 10월 14일까지 ‘2011 영암 국제자동차 경주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목적으로 판매되는 이 상품은 고객의 가입 규모에 따라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이다. 이들 상품에 가입하려면 눈과 귀를 쫑긋 세우고 있어야 한다.
증권-우량자산펀드 공략 역발상 필요
추석이 지나고 나면 증시도 ‘명절 후유증’에 시달린다. 연휴기간 형성되는 재테크 민심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추석을 목전에 두고 주식시장과 펀드시장이 글로벌 폭탄을 맞아 쑥대밭이 됐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오랜만에 친인척들이 만난 자리에서 “펀드 수익률이 20%나 떨어졌는데 지금이라도 발 빼야 하는 거 아닐까?” “반 토막 난 주식 어떡하죠” 등의 하소연들이 쏟아져 나올 법하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에 흔들린다고 해서 성급히 포트폴리오에 손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떨어질 때는 조금이라도 건지려고 빨리 발을 빼지 말고, 거꾸로 빠질 때마다 우량자산 위주로 투자하라”고 역발상 투자를 당부한다.
하락장에서는 투자 여력이 있다면 우량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들을 조정이 올 때마다 지속적으로 매입해나가는 역발상 전략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 또한 서둘러 투자자금을 회수해 손실을 확정짓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는 조언이다. 강우신 센터장은 “만일 펀드에 들어가 있는 자금이 있다면 굳이 ‘소나기’를 맞으며 서둘러 환매할 필요가 없다”며 “소나기가 지나간 후에 방향성이 잡힌 뒤 환매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투자습관을 다시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한 번에 베팅하기보다는 꾸준히 시장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 시장이 급변할 때는 일시적인 목돈 투자보다 돈을 여러 차례 나눠 넣는 적립식 투자가 충격을 줄이는 좋은 방안이 되고 있다. 강 센터장은 “하반기에는 큰 변동성이 예상되기 때문에 1~3년을 바라보는 꾸준한 적립식 투자가 수익을 쌓아가는 좋은 투자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동성 장세를 맞아 상승해도 하락해도 수익을 노릴 수 있는 ‘틈새상품’도 주목할 만하다. 대표적인 상품이 스텝다운형 주가연계증권(ELS)이다. ELS는 주가가 하락한다고 해도 일정한 조건을 만족하면 약속한 수익을 보장해준다. 이를테면 현재 주가에서 반 토막만 나지 않는다면 연 10% 수준의 수익을 볼 수 있는 ELS 상품들이 나오고 있는 것.
이러한 ELS의 기대 수익이나 조건은 상품별로 천차만별이다. 최대한 위험을 피하고 싶다면 기대 수익이 다소 적더라도 원금보장형 ELS를 선택하는 게 낫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도 무르익고 있다. 금융시장이 공포에 휩싸이면서 전 세계 투자자금이 ‘세이프 헤이븐(Safe Haven)’이라 불리는 안전한 피난처를 찾아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일 팀장은 “최근 급등한 금 가격이 부담되지만, 적립식투자라면 자산의 10%선에서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연내 금값이 온스당 25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으로는 금을 통장에 적립하는 골드뱅킹, 금을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는 금 ETF 등이 활용도가 높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금 관련 파생상품이 금 투자수단으로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금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의 경우 10%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되고 보관도 쉽지 않아 번거로움이 많다는 것이다. 금 관련 파생상품을 활용하면 저비용으로 투자수단도 다양하다는 게 우리투자증권의 분석이다. 특히, 금 ETF는 안정성과 환금성 측면에서 돋보인다.
단 금에 투자하는 경우 달러 약세가 예상되므로, 환율 하락에 대비해 환 헤지(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없애기 위해 현재 수준의 환율로 고정)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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