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엔진 개발 착수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2016년이면 순수 우리 기술로 제작한 '기상레이더'로 도시지역의 국지호우를 감시할 수 있게 된다.

1일 기상청(청장 조석준)에 따르면, STX엔진(사장 정동학)은 현재 기상청의 자문을 바탕으로 'X-밴드 이중편파 레이더(이하 이중편파 레이더)'를 개발중이며 2016년에 기술개발이 완료될 전망이다. 이는 31일 열린 '기상장비 기술동향 워크숍'에서 공식 발표됐다.


이중편파 레이더는 거리 10~25m, 고도 40km의 고해상도를 갖춰 좁은 지역에서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호우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해상도가 높아서 대형 레이더로는 관측할 수 없는 국지적 위험기상 요소를 탐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탐지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미국도 2003년부터 학계와 정부가 공동으로 투자금 1억달러 규모의 소형 기상레이더를 개발중이다. 군용 레이더 기술 국산화에 성공한 STX엔진은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6월 기상용 레이더 개발에 착수했다.

이중편파 레이더 개발에는 향후 5년 동안 정부 예산 78억원과 민간부담금 26억원 등 모두 104억원이 투입된다. 주요 수요자인 기상청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설계 단계부터 기상청이 참여하고 있으며 개발이 완료되면 기상청과 국립기상연구소 등의 성능 검증을 통해 사업화하게 된다.


기상청이 레이더 개발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최근 기후변화의 여파로 도시에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과거 10년(1977~1986년)동안 시간당 50mm 이상의 집중호우는 연평균 14.3회, 최근 10년(1997~2006년)간 25.4회로 약 1.8배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상학계에서는 강수의 강도, 속도, 분포를 효율적으로 감시하고 예측하는데 기상레이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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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엔진 전자통신연구소 심근섭 수석연구원은 “기상레이더와 재해 예측시스템의 연계를 통해 선진국 수준의 고품질을 갖출 것”이라면서 “X-밴드 이중편파 기상레이더의 개발을 통해 기상레이더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수출 모델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엔진·방위산업체인 STX엔진은 지난해 9월 민간기상사업자로 등록하면서 본격적으로 기상산업에 뛰어 들었다. 중소업체들 위주로 해외 장비구입이나 예보대행으로 전개해오던 민간 기상산업에 대기업이 진출한 것은 STX가 처음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삼성SDS와 SK네트웍스도 기상산업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삼성SDS는 기상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을 계획중이고, SK네트웍스는 기상장비 관련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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