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베트남에서 참 '효성'스러운 그들

기업 대학생 해외봉사단 활발한 활동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효성그룹이 동남아시아 봉사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15일 처음으로 자원봉사 의료진을 베트남에 파견한데 이어 지난 19일에는 대학생 해외 봉사단을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보내 기술을 전파했다. 효성측은 사회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구축하는 것이 글로벌 일류 기업이 되기 위한 필수 요소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다양한 해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30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는 대학생 해외 봉사단인 '효성 블루챌린저'를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파견했다.

효성 블루챌린저는 활동 기간 동안 현지인들에게 꼭 필요한 적정기술을 전파했다. 적정기술(AT)이란 첨단기술이나 에너지가 소모되는 기술이 아닌 현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자원과 적은 인력으로 현실에 쉽게 적용할 수 있어 저개발국에 적합한 수준의 기술을 말한다.
　

효성 대학생 해외 봉사단 '블루챌린저'가 베트남 현지 주민들에게 '솔라랜턴' 사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전기 부족을 해소할 수 있는 솔라셀(태양열 축전 장치)과 어두운 밤에도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솔라 랜턴(태양열 전등), 우물물을 안심하고 식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걸러주는 정수기 등을 보급하고 제작방법을 전파했다. 쓰레기 처리 문제가 심각한 캄보디아에서는 벽돌 등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간이 소각로를 만들어 공급하고 특산물인 사탕수수, 옥수수 재배 부산물로 숯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도록 도왔다.

효성 블루챌린저 1기인 박광현씨(건국대학교 화학공학과)는 "전기, 급수 등 우리가 평소 당연한 것처럼 누렸던 혜택들이 해외의 이웃들에게는 절실한 소망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현지인들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적정기술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뜻 깊고 보람 있는 일이 됐다"고 말했다.

효성블루챌린저가 캄보디아에서 숯 제조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효성은 블루챌린저 활동뿐 아니라 효성 현지 법인이 있는 베트남 호치민 인근 동나이 지역에 의료봉사단을 파견해 현지 주민 700여 명에게 무상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효성과 푸르메재단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베트남 현지에 치과ㆍ소아과ㆍ내과ㆍ재활의학ㆍ한의사 등 자원봉사 의료진을 파견해 현지 주민 700여명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미소원정대가 의료 봉사를 펼친 동나이성 빈탄 지역은 의료 시설이 매우 낙후된 곳으로 명목상의 보건소 건물만 있을 뿐 의료장비가 전혀 갖춰져 있지 않아 현지 주민들이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기가 불가능한 곳이다.

효성 이상운 부회장은 "이번 미소원정대 의료봉사로 해외에서도 봉사와 사랑을 실천하는 첫 발을 내딛게 됐다"며 "지구촌의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전하는 지속적인 활동으로 자리매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