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박용만'으로 뜨는 조현상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효성의 3남 조현상 전무가 재계에서 '리틀 박용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그룹의 굵직한 해외 인수합병(M&A) 딜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보수적인 효성의 기업문화를 글로벌 영토확장으로 본격 이끌면서 비롯됐다. 특히 그룹의 미래 먹거리에 관한 공격적인 전략은 박용만 ㈜두산 회장의 경영스타일과 여러면에서 닮았다는 분석이다.


22일 효성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주에 사들인 글로벌 1위 에어백 업체 글로벌 세이프티 텍스타일스(GST)사의 인수합병을 진두지휘 한 사람은 조현상 전무였다. GST 입찰에는 효성 이외에도 글로벌 유수의 기업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는 GST 실사부터 입찰 및 최종낙찰까지 협상의 최전방에서 딜을 성사시켰다. 입찰 금액을 작성한 사람도 조 전무로 전해졌다. 그는 앞서 6월에도 효성이 미국 굿이어의 타이어코드 공장 2곳을 5000만달러에 인수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조현상 효성 산업자재PG장 겸 전략본부 전무(오른쪽)가 지난주 독일에서 스테판 캐슬 GST 회장과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조현상 효성 산업자재PG장 겸 전략본부 전무(오른쪽)가 지난주 독일에서 스테판 캐슬 GST 회장과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조 전무의 이런 적극적이며 공격적이기까지한 글로벌 M&A 전략은 그의 다양한 해외 경력이 뒷받침한다. 미국 브라운대를 졸업한 조 전무는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인 베인&컴퍼니와 일본 NTT 커뮤니케이션 등을 거쳐 2000년 효성에 입사했다. 이후 전략본부 상무 시절인 지난 2006년 굿이어의 타이어코드 장기공급과 해외 타이어코드 공장 4곳을 인수하는 계약을 주도했다. 효성은 이후 세계시장에서 타이어코드 점유율을 20%대에서 30%대로 끌어올렸다. 조 전무 역시 당시 계약으로 그룹 경영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AD

그의 이런 경영스타일은 박용만 ㈜두산 회장에 자주 비교되곤 한다. 박 회장은 지난 몇년간 두산의 인수합병을 진두지휘하며 소비재 기업에서 중공업 위주의 기업으로 변신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박 회장의 M&A 리스트에는 수백여 개의 국내외 기업 명단이 올라 있다고 알려졌다.


이번 계약 성사로 조 전무의 그룹내 입지는 탄탄해졌다. 큰형인 조현준 사장이 효성그룹의 근간인 섬유와 무역 부문을 맡고 있고 둘째형인 조현문 부사장이 중공업 부문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산업자재 부문에서 조 전무의 역할은 더욱 커지게 됐다. 회사의 미래먹거리인 타이어코드와 에어백 분야에서 조 전무가 큰 활약을 펼치며 향후 그룹내 후계 구도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안팎에선 내다보고 있다. 한편 효성의 그룹경영 또한 두산의 '형제경영'과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어 향후 효성 3형제의 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