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어떡해?'..대출 '정지' 9일째, 수요자 피해 '확산'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 금융 당국이 시중은행의 대출 규모를 제한하면서 그 피해가 부동산 시장 수요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대출 문턱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우대 금리형 상품도 제한되면서 상대적인 금리 인상 효과까지 나타날 전망이다.
26일 시중 은행에 따르면 대출 증가율을 전월 대비 0.6%로 제한하고 대출도 줄이도록 하면서 일부 은행은 대출을 중단했다. 또 우대금리 상품을 더 이상 내놓지 않기로 했다. 추가 대출 고객 유치를 위한 판촉 상품을 만들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자 대출을 받고 잔금을 치를 예정이었던 계약자들이 자금 마련을 위해 발을 동동 구르는 등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파장도 만만치 않다. 입주를 한 달 앞둔 A씨는 "주 거래 은행을 제외하고도 몇 곳에 대출 상담 문의를 했지만 다들 난색을 표했다"며 "상속 등의 방법이 아니고서는 우리나라에서 집을 사기란 힘들 일인데 대출까지 막아놓아서 어쩌자는 건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대형 은행들이 제한적인 신규 대출을 하고 있는 상황에 저금리 대출 상품까지 막히면서 부동산시장엔 악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통상 대출을 이용해 거래가 이뤄지는 부동산 시장의 특성상 매수 심리는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매수 심리 위축은 전세난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타 은행이 대출을 제한하고 있어 고객 유치 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며 "향후 금리 우대 상품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어 상대적인 금리 인상 효과가 나타날 것"라고 전망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동시에 엇갈린 정책을 한날 발표해 국민들에게 신뢰성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증가하는 가계부채로 금융권 부실화를 막기 위해 정부의 관리가 필요하지만 주택자금 대출과 같은 실수요 대출은 제도 적용상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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