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계 자금도 16일 이후 순매수로 돌아서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매물폭탄으로 한국증시를 침몰시켰던 외국인의 '팔자' 행진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매도공세가 끝났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이번달 2일부터 22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5조868억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매도세로 돌아선 지난달 12일 이후로 따져보면 총 6조684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3일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도 규모는 1000억원 미만으로 완연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9거래일 연속 매물을 쏟아내며 주가를 떨어뜨리던 이달 초와는 확연히 다른 모양새다.


증시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던 유럽계 자금의 매도세도 약해졌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들어 15일까지 3조원 가까이 팔아치운 유럽계 자금이 16일 이후에는 2486억원 규모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8월들어 유럽 국가중 가장 큰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한 룩셈부르크 자금도 16일 이후 18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할 정도로 매도공세가 완화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관망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일 뿐 아직 '악성매물'이 다 빠져나왔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악성매물이 다 빠져나왔다고 하기는 이른 감이 있는 것 같다"며 "물론 그전에 많이 팔았으니까 강도가 약화된 것은 있지만 잭슨홀 연설 앞두고 추가 양적완화(QE3)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관망세가 지속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선거를 기점으로한 유로본드의 발행 합의 여부 등 주요 변곡점이 될 만한 이벤트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에 방향성을 드러내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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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의 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아직 남아있다"며 "9월 이탈리아가 국채만기 연장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금리가 불안정하다면 다시 한 번 유럽자금의 매도공세가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 스페인 국채를 쥐고 있는 유럽 은행들의 자금문제가 다시 한 번 불거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24일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의 매도 강도는 8월초 대비 다소 완화된 모습이지만 글로벌 펀드 플로우 상 여전히 주식에서 자금 유출이 나타나고 있고 아시아 국가별로 봤을 때도 전반적으로 유출흐름 지속되고 있어 외국인 수급에 대해서는 대외 변수의 흐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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