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여야가 서울시의 무상급식주민투표를 하루 앞두고 총력전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개표 기준선인 33.3%의 투표율 달성을 위해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반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투표불참을 호소하며 주민투표 무산을 위해 당력을 총동원했다.


처지가 다급한 쪽은 한나라당이다. 투표율 33.3%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6.2지방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얻은 표보다 더 많은 인원이 투표장에 나와야 한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오 시장의 시장직 연계발언을 둘러싼 내분을 봉합하고 막바지 투표참여를 호소했다. 투표율만 33.3%를 넘어선다면 오 시장의 단계적 무상급식안이 승리할 수 있기 때문.

홍준표 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 당협위원장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오세훈 시장이 시장직을 걸고 난 뒤 투표율이 상승하는 분위기"라며 "한나라당은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투표참여 운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투표불참 운동을 겨냥, "투표 참여자를 나쁜 사람으로 매도하고 공개투표를 조장하는 반헌법적 작태"라고 비판하면서 "투표율이 33.3%를 넘지 못해 개함을 못하면 이것은 민주주의 선거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도 "시장직을 건데 대해 많은 의원이 걱정하고 염려하는 것은 잘 알지만, 이번 주민투표는 한나라당 가치의 수호 여부를 결정짓는 투표"라며 "한나라당 가치 확산 전파의 가장 좋은 기회라는 마음으로 끝까지 마음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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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한나라당에 비해 여유롭다. 투표율이 33.3%에 미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당 일각에서는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까지 거론되고 있다. 다만 '나쁜투표 거부'라는 기존 논리로 주민투표 무효화를 위해 서울 전역에서 전방위적 홍보활동에 돌입했다. 또 손학규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 오 시장에 대한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손학규 대표는 "오 시장이 어린이들의 밥그릇을 볼모로 주민투표를 위협하고 있다"며 "오 시장은 개인의 정치적 야망으로 어린이들을 희생의 제물로 삼겠다는 생각을 접어달라"고 비판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주민투표 무산에 대한 민주당 책임론과 관련, "대선불출마, 서울시장 사퇴를 내 걸고 정치쇼로 다 만들어서 협박하고 압박해온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고 반박하고 "현재 16개 시도 중 서울과 대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무상급식을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야가 주민투표에 당력을 총동원하는 것은 결과에 따라 향후 정치일정에 메가톤급 후폭풍이 예고돼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민투표는 '윈윈이 아닌 죽느냐 사느냐'의 게임이다. 투표율이 33.3%에 무산될 경우 오는 10월 또는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불가피하다. 수도권 민심 악화를 체감하고 있는 한나라당으로서는 매우 불리한 구도다. 반면 투표율이 33.3%를 넘어서면 민주당의 타격도 이루 말할 수 없다. 복지포퓰리즘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 내려진 것이기 때문. 이 경우 서울시장 보선 승리를 바탕으로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민주당의 구상도 차질을 빚게 된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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