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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금융위기때 월가에 1.2조弗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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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P 7000억弗보다 훨씬 많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007년 8월부터 2010년 4월까지 월가에 1조2000억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경기 침체를 모면하기 위해 FRB가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자금 7000억달러보다 훨씬 많은 공적 자금을 은행들에 지급했다며 FRB가 도입했던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를 통한 대출 규모를 상세히 소개했다.

◆AML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머니마켓 뮤추얼 펀드(Money Market Mutual Fund) Liquidity Facility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머니마켓 뮤추얼 펀드인 '리저브 프라이머리 펀드'가 손실을 입었다. 이에 투자자들이 다른 머니마켓펀드에서 자금을 뺀다면 금융시장 전체 혼란을 불러올 위험이 있었다.

이에 FRB는 2008년 9월19일 AMLF를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FRB는 은행들이 머니마켓펀드로부터 ABCP를 살 수 있도록 은행들에 유동성을 공급한다.

심지어 FRB는 은행들이 인수한 적격 ABCP에서 발생하는 어떠한 손실도 보상해주겠다고 약속했다. 2008년 10월1일 AMLF의 대출 규모는 1521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JP모건 체이스는 AMLF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해 1110억달러어치의 ABCP를 사들였다.
◆CPFF(Commercial Paper Funding Facility)

리먼브러더스 붕괴 3주 후 기업들은 기업어음(CP)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이에 FRB는 2008년 10월 CPFF를 마련해 얼어붙은 CP시장을 대신해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10월 말 CPFF가 열리자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UBS 등이 참여했고 캐터필라와 제너럴 일렉트릭(GE) 등 비(非)금융권 기업도 CPFF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원래 비금융권 기업은 FRB로부터 자금을 대출받을 수 없다. 하지만 FRB는 예외적이고 위급한 상황에서는 대출을 허용한다는 연방준비제도법 13조3항을 근거로 내세우며 GE와 캐터필라에 자금을 대출해줬다.

2009년 1월까지 FRB는 3480억달러의 CP를 매입했다.

◆재할인 창구(Discount Window)

1800년대 후반과 1900년대 초반의 은행 위기 후 설립된 FRB의 주된 역할은 은행들이 보유한 현금 수준 이상의 뱅크런이 발생할 경우 재할인 창구를 통해 은행에 자금을 공급해주는 것이었다.

미국에 지점만 있으며 미국 내 은행이든 해외 은행이든 모두 재할인 창구를 이용할 수 있다. 9·11 테러 후 은행들의 재할인 창구를 통한 대출 규모는 460억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다.

하지만 리먼브러더스 붕괴 후인 2008년 10월28일, 재할인 창구를 이용한 대출 규모는 1137억달러까지 급증했다. 자금 대출을 위해 은행들은 당시 연방기금 금리보다 0.25~0.50%포인트의 금리를 더 주어야 했다. 게다가 은행들은 국채부터 투자 등급의 회사채 등의 담보까지 약속했다.

◆PDCF(Primary Dealer Credit Facitlity)

JP모건이 베어스턴스를 인수했던 2008년 3월16일 FRB는 PDCF 도입을 발표됐다.

PDCF를 통해 프라이머리 딜러에 대한 기준과 담보에 대한 조건을 완화했다. PDCF 덕분에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투자은행도 FRB로부터 유동성을 공급받게 됐다. 이전까지 FRB는 은행 규제법에 따라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에 대한 긴급 대출을 제한했다. PDCF를 통해 정크 등급의 주식과 채권로 담보로 인정받게 됐다. 2008년 9월29일 PDCF를 통한 자금 대출은 1560억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ST OMO(Single-Tranche Open Market Operations)

2008년 3월 모기지담보증권(MBS) 금리는 22년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모기지 관련 손실이 확대되자 은행들이 위험 자산에 대한 대출을 꺼려한 탓이었다.

FRB는 시장의 긴장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경매를 통해 최대 1000억달러를 투자해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담보로 인정한 모기지 채권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08년 4월30일부터 다음해 1월6일까지 800억달러의 자금이 공급됐다. UBS는 2008년 8월27일부터 전체 대출자금의 절반이 넘는 450억달러를 대출받았다. 마지막 경매는 2008년 12월30일에 있었는데 골드만삭스가 0.01%의 금리로 2억달러를 대출받았다.

◆TAF(Term Auction Facility)

2007년 12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손실이 확대되면서 은행간 대출 시장이 얼어붙자 FRB는 TAF를 만들어낸다.

당시 FRB는 은행간 자금 거래가 불안해졌을 때 효과적인 유동성 공급을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FRB 관계자는 당시 FRB가 정말 걱정했던 것은 재할인 창구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은행들은 재할인 창구를 이용하면 유동성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비춰줄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유동성 부족에도 불구하고 재할인 창구를 이용하는 것을 꺼려했다. 이를 알아챈 FRB가 TAF를 통해 새로운 유동성 공급 활로를 터준 것이었다. 이같은 내용은 2011년 1월 뉴욕연방준비은행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TAF를 통한 대출 금리는 경매를 통해 확정됐다. TAF를 통한 대출 규모는 2009년 2월26일 4930억달러로 늘어난다. 재할인 창구를 통한 대출 규모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을 때보다 4배 이상 많았다.

◆TSLF(Term Securities Lending Facility)

FRB는 TSLF를 통해 모기지 채권 등의 부실 자산을 미 국채로 바꿔주는 것을 허용했다. 은행들은 FRB로부터 교환환 국채를 담보로 맡기로 자금을 빌릴 수 있다.

대출 수수료는 매주 경매를 통해 결정했으며 낙찰받은 은행들은 28일짜리 미 국채를 받았다. TSLF는 베어스턴스 붕괴 5일 전에 발표됐다. 이에 대한 수수료는 초기 0.3%에 불과했지만 리먼브러더스가 붕괴된 후였던 2008년 10월에는 3.2%까지 상승했다.

통신이 전한 이같은 FRB의 유동성 공급 내용은 두 차례 양적완화와는 별개로 진행된 것들이다. 아울러 이에 대한 내역이 은행과 기업의 회계 장부에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다. 따라서 감춰져 있는 FRB의 유동성 공급 규모는 향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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