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집이 좋다고 ?'..건설사들 소형 상품 '승부수 띄우기'
대형사도 출사표… “규제완화·땅값 해결이 선결과제”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1~2인가구 증가세에 맞춰 건설사들의 도시형생활주택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소규모 전문건설업체들의 텃밭이라 여겨지던 시장은 최근들어 대형 업체들마저 뛰어들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이들은 자본력을 앞세워 알짜 입지를 선점해 임대기반을 다지고 있다. 여기에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반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을 적용해 승부수를 띄웠다.
◇너도나도‘선점’
이달말 쌍용건설은 소형주택 브랜드 ‘플래티넘 S’ 291가구를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선보인다. 건축기준이 300가구 미만으로 늘어난 뒤 나온 최대물량이다. 기존 고시원 스타일의 도시형생활주택과 차별화를 위해 다목적 커뮤니티 공간, 휘트니스 센터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도입했다.
한라건설 역시 ‘한라비발디 스튜디오’ 론칭 이후 양재역 일대에서 ‘한라비발디 스튜디오 193’을 분양 중에 있다. 기존의 도시형생활주택에서 문제가 제기됐던 협소한 주차장을 스스로 주차가 가능한 ‘자주식’ 시스템으로 변경했다. 특히 젊은 세대층 공략을 위해 A부터 I까지 9개에 달하는 다양한 평면을 내놓았다.
대우건설과 GS건설 그리고 롯데건설, 금호건설 등은 진출 기반을 이미 다져놓은 상태다. GS건설은 지난해말 독신자 신혼부부 실버층 등에 맞춘 평면을 개발해 5건의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 롯데건설 역시 ‘롯데캐슬 루미니’를, 대우건설과 금호건설은 각각 ‘푸르지오 하임’과 ‘쁘디메종’을 출시하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최근에는 정부 차원에서 소형주택 보급이 활성화되고 있다. 1~2인가구가 전체의 40%를 넘어섰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송파구 송파동 등에 스튜디오형 주택을 선보인다. 분양 외에도 임대 및 장기전세 등 다양한 형태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마진없어 진출 고심
대형 업체들의 잇따른 진입으로 소형주택 시장에서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대형사들은 아파트를 짓던 노하우로 다양한 평면에다 가변형 벽체까지 도입했다. 단지내 상가에 대형마트 입점을 알려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것은 기본이 된지 오래다.
저렴한 분양가, 중도금 무이자 등 수요자를 유혹하는 기본 아이템인 ‘금융혜택’을 강화한 경우도 많다. 대우건설이 수원 광교신도시에 분양 중인 ‘광교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은 계약금 10%와 광교신도시 최초로 중도금 50%무이자 조건으로 대출 지원을 내걸었다. 롯데건설이 마포구 공덕역 일대에 내놓은 ‘롯데캐슬 프레지던트’는 3.3㎡당 분양가를 6년전 가격으로 선보였다.
하지만 오피스텔을 제외한 도시형생활주택 시장 진출에 대형 업체들이 고충을 겪는 부분도 있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도시형생활주택 인허가 물량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6월의 인허가 실적은 지난 2009년 5월 제도 도입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부분이 중소형 업체들의 몫으로 대형사 물량은 전무하다.
원인은 건설규모에 있다. 도시형생활주택 상한 가구수가 300가구 미만으로 확대됐지만 대형 업체들이 진입하기에는 아직 ‘돈’이 되질 않는다. 브랜드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분양가를 한없이 낮게 책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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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땅값도 문제다. 대부분이 역세권에 위치한 탓에 땅값이 사업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결국 상한 가구수를 크게 늘리지 않는 이상 수지가 맞지 않는 셈이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규제완화로 인해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이 늘어날 전망이지만 사업구조상 당분간 대형사들은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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