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 등 750여명 ‘대포통장’으로 받아 13억원 꿀꺽…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사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서민들을 울린 대출사기단들이 충남에서 무더기로 붙잡혔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등록된 대부업체 이름을 훔쳐 써서 ‘연 7%의 이자로 신용불량자도 대출해준다’며 속여 수수료를 가로챈 강모(35·남)씨 등 6개 조직, 14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생활정보지, 도로현수막, 전화문자메시지를 통해 광고를 낸 뒤 돈이 필요한 사람들로부터 전화가 오면 “대출금의 10%를 수수료로 먼저 입금하면 대출해주겠다”고 속여 피해자 750여명으로부터 13억원 상당을 ‘대포통장’으로 받아 가로챘다.


이들은 또 올 4월부터 대포폰을 사용, 여관이나 원룸에서 ’대출 상담직원‘ ’광고 의뢰‘ ’현금 인출‘ 등 역할을 나눴다. 범행에 쓴 대포 폰 30여개, 대포통장 70여개는 사용 뒤 바로 없애는 치밀한 수법을 썼다.

피해자들은 금융권대출이 어려운 신용불량자, 건물청소부, 일용직노동자, 식당종업원, 출산을 앞둔 저소득층 산모 등 생활이 힘든 서민들이다.


돈이 급히 필요해 사기단이 요구하는 수수료를 보내줄 수밖에 없었고, 더 많은 대출금액을 미끼로 추가수수료를 요구해도 먼저 입금한 돈이 있어 사기단의 요구대로 계속 송금해야 되는 경우도 많았다.


피의자들은 주범 강씨와 범행하면서 수법을 배워 다시 다른 피의자를 끌어들여 사기단을 만드는 방법으로 조직을 늘렸다. 그런 뒤 전국의 생활정보지나 현수막에 사기단별로 각자 광고를 해 범행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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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가로챈 돈으로 외제자동차를 사고 유흥비, 노름자금 등으로 썼고 경찰추적이 시작돼 달아나는 중에도 합의금을 마련한다는 이유로 범행을 계속하는 대담성을 보였다.


경찰은 ‘대출빙자 전화금융사기단’ 14명 중 13명은 구속하는 한편 생활정보지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대출을 빙자해 사기를 치는 사람과 조직에 대해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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