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제품가격 급상승중
원료 나프타 가격은 하락세
하반기 마진 상승 기대감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깊어지며 기업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팽배한 가운데 나홀로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석유화학 업체들이다.

최근 제품가격이 급증하면서 정제마진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마저 하락세로 돌아서 수익률은 더욱 오를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계면활성제나 수지 원료로 사용되는 프로필렌의 8월 첫째주 거래가격(FOB KOREA)은 t당 1591달러로 전주 대비 85달러 상승했다. 작년 8월 1100달러선에서 거래, 1년 만에 400달러 이상 가격이 급등한 상황이다.

필름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에틸렌도 t당 가격이 1149달러로 지난주에 비해 40달러나 급등했다. 상반기 1300달러선까지 치솟았다 다시 하락하고 있지만, 작년 동기 대비 200달러 이상 높은 가격대가 유지되고 있다.


올 초 사상 최초로 t당 가격이 1000달러를 넘어선 벤젠은 1152달러로 고공행진중이며, 톨루엔도 t당 가격이 1207달러로 지난 2008년 7월 1270달러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최고가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격폭등의 1차적인 원인으로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중국 수요를 꼽고 있지만 최근 석유화학시장 내 이상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이 제품들은 원유 정제로 생산되는 나프타를 분해해서 만들기 때문에 나프타 가격이 제조원가의 70%를 차지한다. 이 나프타 가격이 최근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8월 첫째주 아시아 시장 나프타 가격은 t당 871달러로 전주 대비 127달러나 폭락했다.


지난 3월 30개월 만에 1000달러를 돌파했던 나프타는 하반기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및 유럽의 경제 위기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유가 하락도 예상되고 있어 석유화학 업체들의 마진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아울러 아시아 석유제품 수출국 중 물량 기준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만 내 최대 석유화학업체인 포모사의 생산 중단으로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지난 4월에 이어 지난달 30일 포모사 정제설비의 대규모 화재로 대만 정부는 1년간의 종합 점검을 명령했으며, 이에 따라 하루 생산 54만배럴 규모 정제설비 가동중단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출이 중단됐다. 이는 대만 내 생산물량 가운데 40%가량을 차지하는 규모다.

AD

이에 국내 석유화학사들은 생산설비 확대에 나서고 있다. LG화학 대산NCC는 최근 설비 확장공사를 통해 에틸렌 기준 연산 14만t을 늘려 총 생산능력은 92만t으로 확대했다. SK도 SK차이나를 통해 중국 시노펙과 공동으로 연산 80만t의 에틸렌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시아 시장 내 상황은 더 없이 좋은 기회를 맞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세계 경기침체 가능성과 유가 하락이 언제까지 이어지느냐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