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광구>, <최종병기 활><블라인드>에 밀려 3위

하지원 주연의 SF 괴수 액션 스릴러 <7광구>가 개봉 일주일 만에 3위로 밀려났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집계 결과 11일 하루 전국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영화는 <최종병기 활>(15만 5439명)이었다. 개봉 6일 만에 <최종병기 활>에 1위 자리를 내줬던 <7광구>는 역전의 기회를 잡지도 못하고 다시 3위로 내려앉았다. 개봉 첫 날인 10일 3위로 출발했던 김하늘 주연의 스릴러 <블라인드>는 2위(8만 3572명). <7광구>는 관객수는 물론 스크린 수까지 줄어들며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영화가 개봉 초 확보했던 스크린 수는 700여 개였으나 11일에는 425개로 줄었다. <블라인드>의 스크린 수가 362개밖에 안 되는 것을 감안하면 <7광구>의 하락세는 보기보다 훨씬 가파르다고 말할 수 있다. 현재 흥행 추이로는 손익분기점을 넘는 것조차 장담하기 힘들다.

인기 TV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영화화한 <개구쟁이 스머프>는 10일 개봉해 4만 7594명을 모았다. 257개의 스크린에서 거둔 성적치곤 적지 않은 수치다. 지난달 20일 함께 개봉한 라이벌 영화 <퀵>과 <고지전>은 250만 명을 기점으로 하락세가 커지고 있다. <퀵>은 그나마 평일 하루 4만 명대를 지켜내고 있지만 <고지전>은 3만 명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100만 명을 돌파하며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의 기록을 갈아치운 <마당을 나온 암탉>은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신작 <최종병기 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도 꾸준히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스크린 당 상영회차가 크게 줄었지만 11일 하루에도 3만 7692명을 모았다. 한편 11일 개봉한 할리우드 SF 서부극 <카우보이 & 에이리언>은 3만 3562명을 모아 <마당을 나온 암탉>에 이어 7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