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현 상황은 정상적인 범주를 벗어났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나흘간 기록한 단기낙폭은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 직후인 2008년 10월24일에서 27일까지 249.65포인트 빠진 이후로 가장 큰 수준이다.
미국은 10년 동안 2조4000억달러를 감축해야 하지만 감축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김 팀장은 정부가 당장은 돈을 더 쓰고 재정 긴축이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줄 수 있다면 상황 반전이 가능하다고 봤다. 글로벌 금융 시장이 급락하면서 공화당을 압박하고 있어 정책적 대응이 빨라질 수 있는 국면이라는 평가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고, 정치권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지 않은 이상 시장이 패닉 상황을 이어갈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애널리스트 역시 '글로벌 정책당국의 대책 마련'을 기대했다. 미국 연방준지제도이상회(FRB)의 유동성 공급뿐만 아니라 유럽중앙은행(ECB)의 스페인·이탈리아 국채 직매입,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기금 확대 및 조기 채권 매입 허용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김 팀장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익 추정치에 대한 신뢰도가 낮기는 하나 현재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 초반까지 떨어졌다"며 "정책 변화 가능성에 기댄 반등을 기대해야 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곽 애널리스트도 PER이 9배 근처까지 내린 점에 주목했다. 그는 "시장에는 이보다 더 싼 종목들도 많다"며 "증시에서의 저평가는 장기 투자자들의 매수를 유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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