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47.79포인트(2.31%) 내린 2018.47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째 2% 이상 떨어지면서 시가총액 86조원이 증발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사흘째 현물시장에서 대규모 '팔자'에 나섰고 기관도 가세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특히 증권사 계좌에서 2000억원 넘는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시장에 타격을 줬다.
5일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단기간에 급락했지만 아직 하락 추세로 돌아설 것을 염려할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대신증권은 한국경제의 펀더멘털 역시 양호, 코스피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힘을 실어 준다고 전했다. 2000년 이후 한국의 GDP성장률과 경기선행지수(전년동월비)가 동반 상승하는 기간에 코스피는 상승 추세를 이어왔다. 한국의 GDP성장률은 올 1분기에 저점을 확인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경기선행지수 역시 지난 4월 저점을 확인한 후 상승하고 있다.
홍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코스피의 낙폭이 유독 컸던 이유는 세계 증시와의 수익률 균형 맞추기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지난달까지 코스피의 연간 수익률은 5.9%로 인도네시아와 러시아에 이어 높은 수준였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대외 악재가 부각되는 시기에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서 이익실현 욕구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코스피 2000선 아래는 과매도 영역이라고 봤다. 다만 앞으로 발표될 경기지표와 미국 중앙은행의 경기에 대한 시각이 나올 경우 이것이 우선되어야한다고 전제했다.
한범호·이선엽 애널리스트는 "당장은 지수의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언제든 도래할 수 있다"며 "정책 당국이 현 위기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과 고용 지표가 예상 보다 나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가 살아있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분석했다.
한편 간밤 세계 주요 증시는 폭락했다. 미국 다우지수가 4.31%, S&P500지수와 나스닥이 각각 4.78%, 5.08% 내렸고 영국 증시는 3.42%, 프랑스 증시는 3.89% 빠졌다. 독일 증시는 3.40% 하락 마감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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