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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안도'에 그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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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전날 미국 정치권의 부채한도 증액 합의 소식은 코스피를 비롯해 아시아 주요국 증시를 뜨겁게 달궜다. 그리스에 대한 2차 지원안 확정과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로 증시 변동성 확대의 주역이었던 유럽과 미국의 부채 이슈는 정점을 지나고 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전날과 같은 강한 상승 탄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전제돼야 할 점들이 있다. 과거 클린턴 정부가 재정개혁을 진행했던 1993년~1997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지출 비중은 17%에서 14% 초반까지 낮아졌다. 정부지출 축소로 경제성장률이 부진해진다면 재정개혁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 역할 축소로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업의 투자를 독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정부 관련 정책들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는 향후 글로벌 증시 상승에 새로운 트리거(Trigger)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달러 약세와 신흥국 내수시장 확장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미국 기업들은 이익 규모를 사상 최대치까지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미국 정부가 돈을 많이 벌고 있는 기업들을 독려해 투자를 증진시킬 확률이 커진 것.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3분기 전망치에 따르면 민간소비증가율은 연율 기준으로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기업 고정투자 증가율은 이보다 3배 정도 높은 7.4%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도 극복해야 할 문제다. 투자자들은 회복 가능성보다 당장 나타난 불안감에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밤 발표된 미국의 7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는 예상을 뒤엎고 전달 55.3에서 50.9로 하락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54.5를 크게 밑도는 수치로 200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오는 주말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 등도 확인해봐야겠으나 단기적으로는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간밤 뉴욕 증시 역시 제조업지수 부진이라는 악재를 딛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0.75포인트(0.09%) 하락한 1만2132.4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5.34포인트(0.41%) 내린 1286.94에, 나스닥 지수는 11.77포인트(0.43%) 떨어진 2744.61에 장을 마감했다.

향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회복의 지속성 여부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불투명성도 코스피의 변동성을 지속시키는 요인이다. 따라서 최소한 3분기 경기상황이나 기업들의 실적이 윤곽이 들어나기 전까지는 고점을 새롭게 경신하는 흐름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선은 제반 악재의 해소과정에 힘입어 지수 저점이 탄탄해지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당분간 지수의 상승탄력보다는 일정한 박스권 등락장세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130~2140선을 박스권 하단으로, 2200선 초반을 박스권 상단으로 산정해 '밀고 당기는'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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