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품질 관리 강화 차원 '돋보기 실사'..협력사 "트집 잡힐까 노심초사"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부품 협력사를 겨냥한 강도높은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관계자는 "부품 제조사의 생산 현장을 한국GM이 직접 방문해 점검하는 실사가 최근 대폭 강화됐다"며 "부품 품질이 자동차 품질과 직결되는 만큼 부품 생산 단계부터 품질 관리가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변화는 한국지엠이 글로벌 생산 기지로서의 역할이 확대됨에 따라 부품 품질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아카몬 사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한국GM측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GM 차량은 총 453만대로 이 가운데 한국GM은 101만대(CKD포함)를 생산했다. GM 전체 판매량의 22%를 한국GM이 책임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GM의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GM 본사가 부품 품질 관리에 주력할 것을 한국GM에 지속적으로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GM에 부품을 수출하는 업체들도 2002년 16개사에서 2010년 233개사(누계)로 증가했고, 지난 5년간 수출 규모도 187억 달러에 달했다. 한국GM측은 "국내 부품 업체의 수출량이 늘어나면서 메이드인 코리아 부품을 바라보는 글로벌GM의 눈높이도 한층 높아졌다"며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실사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력사들은 대체로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한 협력사 관계자는 "갑의 제조사가 생산 현장을 꼼꼼히 들여다본다는 자체가 을의 협력사로서는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실사 기간에 트집이 잡힐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협력사 관계자는 "품질 확보라는 명분에는 공감하지만 협력사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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