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장기 투자를 하라는 펀드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은 괜한 얘기가 아니었다. 지난 2002년 이전에 설정돼 10년 이상 운용된 장수 펀드들의 수익률이 업계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수익률이 가장 우수한 펀드는 지난 2001년 설정돼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미래에셋디스커버리증권투자회사(주식)'로, 출시 이후 누적 수익률이 951.83%에 달한다. 미래에셋운용의 대표펀드인 이 상품은 국내 최초의 개방형 뮤추얼 펀드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업종 대표주에 투자하고 있다. 이 펀드의 설정액은 7075억원으로 장수 펀드들 가운데 가장 큰 몸집을 가지고 있다. 저평가 종목군에 투자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미래에셋인디펜던스증권투자회사(주식)종류C 1'도 같은 해 출시돼 10년 누적수익률 874.57%로 뒤를 이었다.
이에 앞서 1999년 출시된 '프랭클린템플턴그로스증권투자신탁 5(주식)'도 12년 누적수익률 721.70%로 상위에 올랐다. 출시 당시 현대투신(현 푸르덴셜자산운용)의 '바이코리아' 펀드와 함께 인기 상품으로 꼽혔다. 이 펀드는 장기 수익모델과 경쟁우위 등 질적 성장에 집중해 투자 종목을 선정한다.
이밖에 각각 1999년 설정된 '푸르덴셜정석운용주식 1' '푸르덴셜코리아레전드증권투자신탁 1[주식]C'도 480%가 넘는 누적수익률을 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10년 이상 운용된 펀드는 ▲운용사가 장기 운용 철학을 지켜오고 있다는 점 ▲설정 규모가 안정적이라는 점 ▲장기 누적 성적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 ▲운용사 내부적으로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상품으로 꾸준한 관리를 한다는 점 등으로 비춰볼 때 신규 펀드 대비 신뢰도가 높다”면서 “다만 펀드마다 스타일이 다르므로 전문가와 상의해 투자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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