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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손학규, 첫 만남부터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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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야인 시절에 미국에서 라면과 김치, 소주를 마시며 친분을 쌓아왔던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첫 상견례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홍 대표는 8일 오후 대표 선출 이후 인사차 국회에서 손 대표를 만났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이들의 대화는 신경전으로 시작됐다.
마치 2008년 5월 통합민주당 대표였던 손 대표와 원내대표로 선출된 홍 대표의 뼈 있는 대화가 재현된 듯 보였다. 당시 홍 원내대표는 "형님 모시고 원내대표를 했어야 했는데…"라며 손 대표의 한나라당 탈당 전력을 꼬집었고, 손 대표는 곧바로 "네가 나를 모시고 총리를 했어야지"라고 맞받아쳤다.

3년이 지나 여당 대표로 선출된 홍 대표는 "제가 당 대표가 됐다고 하니 이상하죠"라며 시작부터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손 대표는 "아니. 난 중국에서 소식을 듣고 아주 기뻤다"는 말로 응수하지 않았다.
홍 대표는 이어 "별로 안 좋아 할 것 같았는데…"라며 첫 포문이 심심하게 끝난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홍 대표는 다시 "형님도 계파가 없죠? 아, 있지. 김부겸, 정장선, 조정식(의원) 몇 사람이 있지"라고 웃으면서 "참 김동철(의원)도 계파지. 저는 한나라당 위원장 240명 중 홍준표 계파는 딱 네 사람이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에 대해 "이제 당 대표가 됐으니 네 사람도 다 버리고"라며 계파 정치에서 벗어날 것을 조언했다.

하지만 홍 대표의 거침없는 발언은 멈추지 않았다. 홍 대표는 "자기(손 대표)는 다 여기, 이렇게 했으면서"라며 "이번에 보니까 김부겸(의원)이 또 사조직을 만들었던데"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곧바로 "왜 김부겸을 그렇게 폄하해. 거물이야"라고 웃으며 넘겼고, 옆에 있던 정장선 민주당 사무총장은 "다음에 당 대표할 사람"이라며 거들었다.

홍 대표는 "이후 당 대표는 박지원 대표가 안하나"라고 반문하면서 분위기를 냉랭하게 만들었다.

손 대표는 "홍 대표, 대표가 돼서 왔으면 대표스러운 얘기를 해야지"라며 쓴 소리를 한 뒤 "지금 세상의 흐름이 민생부터 살피라는 것"이라고 대화의 화제를 민생 문제로 돌렸다.

홍 대표는 이에 대해 "눈앞에 닥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 KBS 수신료 문제, 북한인권법 문제 등 핵심쟁점이 있다"며 핵심쟁점으로 떠오르는 문제들도 대표님이 합리적이시니까 강행처리나 몸싸움이나 더 이상 국회가 전쟁터가 안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국회 문제는 원내대표가 또 있으니까 다시 얘기를 하고, 지금 우리가 이념을 앞세우고 노선을 앞세울 게 아니고, 오직 국민만을 보고 같이 나가자"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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