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心 위력 그대로 보여준 與 전대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나라당의 7.4 전당대회가 홍준표 대표 체제를 출범시키면서 막을 내렸다. 이번 전대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박근혜 전 대표의 표심을 뜻하는 이른바 '박심(朴心)'의 완벽한 승리다. 또한 지난 5월 6일 비주류 혁명을 일군 원내대표 경선의 재판이었다. 신주류로 떠오른 친박계와 소장파 연합군은 강력한 표의 응집력을 보이며 승리했다. 반면 이번 전대에서 권토중래를 노리던 친이계는 사실상 몰락했다.
◆유승민 2위 약진 대이변 vs 친이계 지원 원희룡 4위로 몰락
이번 전대는 '박근혜로 시작해서 박근혜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대 룰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박 전 대표의 입장은 거의 모두 관철됐다. 전대 선거운동 기간에도 '박근혜'는 최대 화두였다. 당권후보 7명은 박 전 대표의 대표적 정치 브랜드인 '천막당사 정신'을 언급하거나 차기 대선국면에서 '박근혜 수호천사론'을 내세워 표심잡기에 나설 정도였다.
전대 결과 최대 이변은 친박 대표주자로 나선 유승민 최고위원이다. 출마 선언 당시만 해도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아 홍준표, 원희룡, 나경원 후보에 잘하면 4위를 기록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2위로 올라섰다. 여론조사에서 9.5%의 지지를 얻어 5위에 그쳤지만 대의원투표에서 2만7000여표를 얻으며 2위를 기록, 전체 2위로 올라섰다.
홍 대표의 1위 등극 역시 친박 진영의 지원이 반영됐다. 홍 대표는 이번 전대에서 4만1666표를 얻어 압도적 표차로 1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친박계의 2표를 상당 부분 흡수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차기 국면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야권의 네거티브에서 보호할 적임자로 전투력 강한 홍 대표가 당원들의 낙점을 받은 것.
반면 원희룡 최고위원은 최대 패배자다. 여전히 조직력에서 우위를 보이는 친이계의 지지를 바탕으로 홍 대표와 박빙의 선두다툼을 벌이며 대역전극을 장담했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강세가 예상됐던 선거인단 투표에서 2만2500여표를 얻어 3위에 그쳤고 여론조사에서도 13.4%를 얻어 3위를 기록하며 전체 4위로 추락했다. 원 최고위원의 몰락은 당내 최대 계파인 친이계의 몰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일각에서는 친이계의 지원에도 바닥 민심이 움직이지 않았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탈계파를 선언했던 나경원 최고위원은 비록 3위에 그쳤지만 여론조사에서 폭넓은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1위를 기록하는 등 차차기 주자로서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성과를 얻었다. 아울러 쇄신파 리더인 남경필 최고위원은 5위를 기록, 턱걸이로 지도부에 입성했지만 개혁 소장파의 목소리를 지도부에서 낼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박진 후보와 권영세 후보는 각각 8956표, 6906표를 기록, 선전했지만 지도부 입성에는 실패했다.
◆與 새 지도부, 계파통합-총선승리-당청관계 재정립 등 첩첩산중
한나라당 새 지도부의 과제는 적지 않다. 우선 계파갈등 극복을 통해 내년 총선 승리라는 희망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수직적 당청관계 역시 상당한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아울러 당 쇄신을 위한 친서민 정책 추진 여부도 관심사다. 특히 감세철회, 반값등록금, 무상급식 등의 정책은 당 안팎에서 포퓰리즘 논란이 적지 않아 정리가 시급한 과제다.
홍 대표는 "한나라당의 첫 개혁과제는 계파 타파"라며 "앞으로 계파활동을 하면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안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내년 총선승리를 위해 고질적인 계파갈등 해소에 최우선적인 방점을 찍은 것. 이어 수직적 당청관계를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홍 대표는 전대 기간 내내 당이 우위에 서서 정부와 청와대를 선도해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또한 강력한 친서민 정책의 추진도 예상된다. 홍 대표는 "당 서민특위위원장을 10개월 하면서 추진하지 못한 과제가 있다. 서민특위 위원장을 겸직할 것"이라며 "택시대책, 주거대책을 추진하고 대부업체 이자율 인하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천원칙과 관련, "상향식 공천, 개혁공천, 이기는 공천 등 3대 원칙에 따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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