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승용차 1호인 포니는 준중형 신차 값을 넘나드는 몸값으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30일 중고차 전문 기업 SK엔카에 따르면 현재 홈페이지에 등록된 포니 세단은 총 2대. 27년 된 포니2 차량은 아반떼MD(디럭스 기준 1490만원)보다 비싼 19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평균 3년 주기로 자동차를 교체하기 바쁜 현대 사회에서 27년 된 포니가 고가의 프리미엄이 붙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SK엔카 영업총괄본부 최현석 이사는 "남들과는 다른 차별성, 눈에 띌 수 있는 희소성을 갈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올드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보다 올드카의 대접이 후한 해외에서는 이미 수억원을 훌쩍 넘는 올드카들이 경매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의 한 경매에서는 75년 된 1936년식 부가티 타입 57C 애틀랜틱이 약 481억원에 거래돼 화제를 일으켰다.
국산차 뿐만 아니라 수입 올드카도 찾아볼 수 있다. 30년 가까이 된 폭스바겐 비틀은 유럽 영화에서나 만날 법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현재 2000만원에 등록돼 있으며 20년 된 닛산 휘가로도 역시 2000만원대다.
최 이사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포니 등 최고령 중고차들의 경우 올드카 마니아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라며 "올드카는 골동품, 폐차라는 낙후된 인식에서 벗어나 클래식한 이미지로 희소가치를 인정받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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