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식사 식당 대신 볼링, ‘펀(fun) 데이’를 아시나요?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지난주 한 회사의 오전 근무시간. 타 부서 직원들이 모두 정장 차림인 데 반해 유독 한 부서만이 가벼운 캐주얼 차림으로 일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평소보다 바쁜 오전 시간이 지나고 돌아온 점심시간.
하지만 이 부서 직원들은 점심식사를 하러 가는 대신 가방을 싸기 시작했다. 벌써 퇴근하냐는 눈총을 받을 만도 하지만 아무 거리낌 없이 이들이 향한 곳은 볼링장. 편을 나눠 신나게 볼링 게임을 즐긴 후에는 난지도의 캠핑장으로 이동해 준비해 온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이는 바로 6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발효식품의 명가 샘표식품의 얘기다. 샘표식품은 지난해 7월부터 '행복바이러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펀 데이(Fun Day)'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분기마다 팀 단위로 1인당 최대 9만원 범위 내에서 문화공연, 레포츠, 놀이공원 등 테마를 정해 근무 시간에 팀원들이 자유롭게 참가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가장 재미있게 시간을 보낸 팀을 선정해 상품권 및 복지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이 행사를 처음 시행했을 때만 해도 어색해하는 직원들이 많았으나 이제는 펀 데이 몇 주 전부터 팀원들끼리 모여 계획을 세우는 등 가장 기다려지는 날이 될 정도로 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을 만든 이는 바로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이다.
'직장은 가정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에 직장에서 행복해야 진정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는 박 사장은 부서 및 팀원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샘표 행복바이러스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펀 데이 외에도 여러 부서의 동일한 직급 담당자들이 경기도 가평에 있는 오페라 하우스에 모여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팀 빌딩'은 물론, 병원치료나 개인사정 등으로 휴가가 부족한 직원들을 위해 개인의 연차를 나눠주는 '휴가 나누기'도 연중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1년여간 시행해 본 결과, 팀원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지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박 사장은 “회사는 사람들이 모인 하나의 작은 사회”라며 “행복한 구성원들이 즐겁게 몰입해서 일하다 보면 실적도 자연히 좋아지고, 기업이 지역사회에 행복을 전파하는 이상적인 구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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