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캠프캐럴 내 폐기물 구덩이 확인했었다
[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캠프캐럴 문제에 적극 협조하겠다던 미군이 정작 중요한 사항에 대해 함구해 한국 정부를 기만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주한미군이 이미 2004년 조사 때 캠프 캐럴 내에 각종 화학물질이 묻힌 구덩이를 확인한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주한미군은 지금까지 이 사실에 대해 입을 다물어 왔다.
28일 입수한 '캠프 캐럴 환경오염 치유를 위한 예비조사 보고서'(초안)에 따르면, 2004년 미 극동 육군 공병단은 지구물리조사를 통해 매립된 화학물질 폐기물 구덩이(세로 25미터, 가로 14미터, 깊이 6미터)를 확인했으며 BEQ힐 지역 3곳에 대한 수질오염 조사 결과, 발암물질인 클로로포름과 톨루엔이 각각 1.9㎎/ℓ, 5.1㎍/ℓ 검출돼 환경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고서는 "오염물질 제거에 관하여, 매립폐기물 cell을 해당 지역에서 제거할 것과 추가적으로 1,2년을 주기로 자연감쇄와 오염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지하수 관정을 모니터링 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 보고서가 2011년 2월에 작성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까지만 해도 화학물질 매립 폐기물이 존재했으며 현재까지도 화학물질 매립 폐기물이 BEQ Hill 지역에 존재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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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고서는 미국이 한국인 노무자 구자영씨의 증언에 의하여 오염 폐기물(화학물질의 드럼통, 캔, 병, 컨테이너 등)이 매립된 캠프캐럴의 북동쪽 지역에 있는 독신사병숙소 언덕(BEQ Hill) 지역을 여러 차례(92년, 2004년, 2005년) 조사하다가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담고 있다. 1960년대 말부터 33년간 캠프캐럴에서 군무원으로 일했던 구자영씨는 1974년~1975년 사이 5톤 트럭 5,6대 분량의 화학물질을 드럼통, 캔, 병 등에 담아 BEQ Hill 지역내 세로 15미터, 넓이 9미터, 깊이 6미터의 구덩이에 묻었다고 증언했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미군이 사실상 한국 정부를 속인 것이나 다름없으며 기존의 조사결과를 전면 공개하고 한ㆍ미는 원점에서 조사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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