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등 회신은 26일(현지시간) 조제 그라지아노 다 실바 전 브라질 식량안보장관이 UN FAO 사무총장으로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그라지아노 전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 FAO본부에서 열린 사무총장 선거 2차 투표에서 180개 회원국이 참여한 가운데 미겔 앙헬 모라티노스 전 스페인 외교장관을 92대 88로 제쳤다.
그라지아노는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 정부에서 기아퇴치·식량안보 장관을 역임했으며 특히 룰라 정부의 기아퇴치 프로그램 ‘포메 제로(Fome Zero)’ 계획을 입안한 주인공이다. 이 계획을 통해 브라질은 기아에 시달리는 인구를 절반으로 줄였고 2003년 13%에 이르던 빈곤율을 4.8%로 줄이는 성과를 냈다.
그라지아노 전 장관의 당선은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로도 평가받고 있다. FAO는 UN에서 세계보건기구(WHO)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브라질 정부는 그의 당선을 위해 중남미·아프리카 지역 등 신흥국가들의 지지표를 모으는 등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